페넥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개발한 정찰 장갑차. M1117과 함께 전문적인 현대 정찰장갑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네덜란드의 SP 항공우주&차량 시스템즈社는 자국군에서 다목적으로 쓰일 장갑차의 개발을 사비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크라우스-마파이 베그만 社가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합세하여 ARGE컨소시움을 구성하게 된다.

2000년에 프로토타입의 야전 성능 시험이 이루어졌으며, 2001년 12월에 ARGE 컨소시움은 독일연방군 222대, 네덜란드군 392대로, 총 612대의 페넥을 발주받는다.

이후 ARGE 컨소시움은 독일과 네덜란드에 각 1개씩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양산을 시작, 2003년부터 네덜란드군과 독일연방군에 인도되기 시작하였으나, 도중인 2004년 8월에 SP 에어로스페이스&비히클 시스템즈가 파산하여 KMW에서 DDVS (Dutch Defense Vehicle System)을 만들어 네덜란드측의 라인을 승계, 생산을 계속했다.

페넥은 2009년 이후로도 생산되었고, 독일의 룩스 정찰장갑차, 네덜란드의 M113 C&V, YPR-765 일부와, YP-408 정찰형을 대체하게 된다.

페넥의 전고는 꽤 낮은1.79m으로, 이는 보통의 차륜형 장갑차들 처럼 차축 위에 전투실을 올리는것이 아니라 4개의 추진축을 H형으로 배치하여 전고를 낮출수 있었다. 또한, 낮은 전고 뿐만이 아니라 스텔스 설계를 일부 적용 하여 대지상 레이더에 대해 저피탐성을 지니며, 배기가스 배출구에도 특수처리를 하여 열영상 탐지에도 비교적 낮은 온도를 띄게 된다.

페넥 정찰 장갑차는 5일 연속으로 작전 운용이 가능하고, 승무원 탑승 전투실에는 NBC 방호 시스템이 갖춰저 있으며, 엔진부에는 화재시 자동으로 소화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차체의 상부에는 BAA社의 정찰용 센서 마스트가 달려있으며, 이 마스트는 1.5m정도 위로 들어올려질 수 있다. 마스트에는 열영상 장비, CCD 주간 영상 장비,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통합되어 탑재되어 있는 센서 헤드가 있다. 이 센서 헤드는 차량에서 분리하여 삼각대 위에 올려서 약 40m 밖에서 감시용으로 운용 가능하다.

독일군의 페넥에는 TCCS(Tactical Command and Control System, 전술 지휘 통신 시스템)[4]이 탑재되어 있어 정찰 정보 데이터와 지휘 통신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고, HRM 7400 단파 무전기와 SEM8090 무전기를 통해 HF 또는 VHF 주파수로 커맨드 포스트에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기본 무장은 H&K GMG 40mm 고속유탄발사기 또는 기관총 RWS을 운용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최고속력이 노상에서 115 km/h로 차륜형 장갑차임을 감안해도 꽤 기동성이 좋은 편이다.

독일군과 네덜란드군이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ISAF 작전용으로 운용중이었고, 2007년 11월 3일에 Uruzgan주 에서 작전중이던 네덜란드군 소속 페넥이 탈레반이 매설해놓은 IED에 걸려 승무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독일군 소속 페넥중 하나는 탈레반이 쏜 RPG에 피격되어 탄두가 오른쪽 앞바퀴를 맞추고 그대로 왼쪽 탑승구 문짝까지 날려버리는 사건이 있었으나, 파편 방지용 스폴 라이너 덕에 승무원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우크라이나군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네덜란드가 수량 미상의 차량을 공여해 운용하고 있다.

기본형 정찰차량, 대전차차량, 다목적차량, 전투공병차량, 통합화력지원차량(JFST), 공중강습 지원차량 등의 파생형들이 있다.

페넥의 기본형으로, 정찰/감시 임무용 차량이다.

이스라엘 라파엘社의 스파이크 미사일 RWS발사대를 단 대전차형 파생차량.

페넥 AD는 페넥에 특정한 무장이나 장갑 심지어 정찰 장비도 적용하지 않은 기본 APC의 형태이다. 네덜란드군은 이 형식에 각기 다른 레이아웃을 적용시켜 하위 파생형을 제작하였다.

페넥 SWP는 페넥 AD의 차체에 터키 아셀산社가 개발한 PMADS (Pedestal Mounted Air Defense System)를 바탕으로 개발된 2연장 발사기[10] 2기를 지붕 마운트에 장착한 자주식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으로, 적외선 카메라와 TV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포함된 센서들이 사통으로 장착된다. 네덜란드군은 페넥 SWP 18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하였다.

페넥 VWWRN은 전방 관측용 버전으로, 페넥 AD의 차체에 전장 관측을 위해서 기본형에 있는 센서 마스트가 똑같이 달려있으며, 차량 후부에는 무선통신 장비 및 대대급 AFSIS[12]소프트웨어가 탑재된 C2 하드웨어 장비가 추가 된다. 또한 화력 지원 지령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페넥 LVB에 비해 더 진보된 항법 시스템[13]이 탑재되며, 사격지휘 장교가 단차장으로 선탑하게 된다.

페넥 MR은 중대 단위의 전투에서 아군에게 화력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 페넥 AD의 차체에 L16A2 81mm 박격포를 후방 데크에 싣고 다니는 파생형이다. 페넥 MR에도 AFSIS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고, 포탄 발사를 위해서는 자주박격포 처럼 방열 장비와 펜스를 세우고 방열 한 후 발사한다.

공군의 항공 지원 중에 지상 표적을 유도하는 항공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CCT 대원들을 작전지로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파생형이다.

전투공병들의 지휘 및 정찰 차량으로, 24대가 도입되었다.

독일군이 2008년에 주문한 차량으로, VWWRN과 비슷한 버전인 통합화력지원용 포병 전방 관측 차량이다. 포병/공군/해군의 표적 획득을 돕는데 쓰인다.

페넥2는 패넥의 차체를 연장하고 2기의 엔진을 탑재하여 전/후륜 엔진 하나만으로 구동이 가능하며, 차체 하단에 V자형 구조물 대신 복합장갑제의 두꺼운 평판을 삽입하여 IED에 대한 저항력을 늘렸고, 모노코크식 바디를 채택하고, 장갑제를 다량 사용하여 24톤급의 자중을 지닌다. KMW는 이 차량을 독일군에 제안했으나, MRAP에 비해 너무 고가인 편이라 결국 독일 연방군은 페넥2 대신 모바크(MOWAG)社의 DURO-III 장갑트럭을 기반으로 한 그리즐리 MRAP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