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켐케트

고대 이집트의 3왕조 파라오이다. 조세르의 장남 혹은 동생이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사카라(sakkara)지역에 계단 피라미드를 만들었지만 완성하지 못하였고, 현재는 무너졌다. 또한 시나이 반도에 있는 와디 마가레라는 지역에 암각화를 남기기도 했다.

세켐케트의 통치 기간은 약 6~7년으로 추측된다. 토리노 파피루스는 6년으로 기록되어 있고, 미리암 비사(Myriam Wissa)도 역시 마찬가지로 피라미드의 상태를 근거로 6년을 통치 기간으로 제안했다. 토비 윌킨슨(Toby Wilkinson)은 팔레르모 석을 복구한 이후 그를 바탕으로 7년을 주장하였다. 나빌 스웨림(Nabil Swelim)은 마네토가 남긴 기록에 있는 토세르타시스와 동일시해 19년을 주장했지만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세켐케트의 재위 기간에 했던 일에 대해서는 거의 남아있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기록은 와디 마가레에 있는 암각화가 거의 유일하다. 두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째 조각은 세켐케트가 상이집트를 상징하는 헤제트와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데슈레트를 쓴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두 번째 조각에는 세켐케트가 이집트의 적의 머리카락을 잡고 지팡이로 내려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암각화는 그의 치세 동안 구리와 터키석 광산이 개발되었음을 시사한다.

엘리판틴 섬 동쪽에는 세켐케트의 네브티 이름과 호루스 이름이 새겨져 있는 점토 인장이 발견되었다. 장 피에르 페츠니크(Jean Pierre Pätznik)는 네브티 이름을 렌 네브티로 읽었는데, 이는 "두 여신이 그의 이름에 만족한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네브티 이름이 세켐케트의 네브티의 이름인지,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여왕의 이름인지는 논란이 있다.

세켐케트 왕의 왕비는 제세레트네브티(Djeseretnebti)로 추측되나 왕비의 칭호가 없이 등장하여 실제로 왕비였는지 논란이 있다. 또한 읽는 방법에 대한 것에도 논란이 있는 편이다. 세켐케트는 자녀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나 지금까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세켐케트를 조세르의 형제로 보고, 이집트 제2왕조의 마지막 왕 카세켐위의 아들로 추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그의 어머니는 니마아탐프(Nimaathap)가 될 것이다.

세켐케트의 피라미드는 "묻힌 피라미드"라고 불리며 1952년 발굴되었다. 본래 석회암 재질의 계단식 피라미드로 계획되었으며, 완성 시 높이 73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라미드는 1단계 공사만 완성되었고, 나머지 계단 부분은 건설되지 않았다. 이유는 세켐케트가 갑작스럽게 죽어서 중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묻힌 피라미드는 북쪽에 피라미드로 진입하는 통로가 있으며, 지하 61m 지점에서 수직 갱도와 만난다. 통로 끝에는 빗살 모양의 저장고가 있으며, 관은 석회암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에는 미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세켐케트의 미라는 발견되지 않았고, 도굴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매장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피라미드 주변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 무덤만 발견되었다. 남쪽 무덤에서는 2살 정도의 유아의 유해가 발견되었지만 정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원 등 부속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오래전에 약탈되어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