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파라오)

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은 이집트 선왕조 상이집트에 군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파라오이다. 하지만 그의 실존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그의 이름은 움 엘 카압(Umm El Qa'ab) 지역의 U-j 무덤에서 발견된 상아 판과 게벨 타우티(Gebel Tjauti) 산의 암각화에 써져 있다.

독일의 이집트학자 귄터 드라이어(Günter Dreyer)는 민 신상에 새겨진 문양을 근거로 불의 존재를 추측했다. 또한 그는 전갈왕 1세의 무덤 부장품이 불의 소유였을 수 있으며, 황소 상징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2003년 발견된 게벨 타우티(Gebel Tjauti) 암벽화는 전갈왕 1세가 불을 정복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 불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전투는 티니스(Thinis) 지역을 중심으로 삼은 전갈왕 1세가 나카다 지역을 중심으로 삼은 불을 정복하면서 이집트 선왕조 말기에 권력이 집중되는 과정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황소 그림이 실제로 파라오를 의미하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는 황소 그림은 호루스의 매 같은 왕권을 상징하는 그림이 함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루트비히 다비트 모렌츠(Ludwig David Morenz)와 요켐 카흘(Jochem Kahl)은 선왕조 시기에는 상형문자가 초기 단계에 있었으며, 개별 문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결정적으로 이 시기에는 지역을 나타내는 결정사가 없었기 때문에 황소 그림은 전갈왕 1세에게 적대적인 세력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