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호르

니호르는 기원전 31세기경 하이집트를 통치했던 파라오이다. 그의 이름은 이집트학자 베르너 카이저(Werner Kaiser)에 따르면 "사냥꾼"을 의미한다.

그의 호루스 이름은 "호루스의 사냥꾼" 혹은 "그는 호루스에 속한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파라오들과 달리 호루스의 매가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 이는 그가 이 관습 이전 시대의 인물이거나, 당시 파라오로 간주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니-호르(Ni-Hor), 호르-니(Hor-ni), 니-호르(Ny-Hor)가 있다.

니호르라는 이름은 주로 타르칸(Tarkhan) 근처 무덤과 투라(Tura), 타르잔(Tarjan), 나가다(Naqada)에서 발견된 도자기와 석재 용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니호르의 통치에 대한 증거는 매우 부족하고 일부 이집트학자들은 그의 실존을 의심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이집트학자들은 니호르가 나르메르의 다른 이름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윌리엄 매튜 플린더스 페트리(William Matthew Flinders Petrie)는 해당 문자가 부정확하게 표현되어 나르메르의 다른 이름이라는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토마스 슈나이더(Thomas Schneider), 귄터 드레이어(Günter Dreyer), 베르나 카이저는 타르칸 무덤에서 발견된 뼈가 나르메르가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앞선 시대의 것이기 때문에 니호르가 나르메르랑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이집트학자 루트비히 D. 모렌츠(Ludwig D. Morenz)는 증거가 매우 빈약하기에 어떠한 형태든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니호르는 기원전 3200년부터 3175년까지 하이집트 지역을 통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학자들은 니호르가 티니스(Thinis) 지역의 왕들과 경쟁을 하였으며, 역 150년 후 티니스 지역의 왕조가 그의 영토를 정복하여 이집트 제1왕조를 세우기 전까지 통치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