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크테

사나크테는 고대 이집트의 3왕조 파라오였으며, 정확한 재위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3왕조 후반기에 다스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이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으며, 많은 이집트학자들은 사나크테를 '네브카'라는 이름과 연결짓고 있지만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또한 [마네토]]가 기록한 헬레니즘식 파라오 이름 중에서도 어떤 것이 사나크테의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존재 유무에 대한 것은 확실한 편인데, 시나이 반도에 있는 고대 광산인 와디 마가레(Wadi Maghareh)에 사나크테를 묘사한 두 개의 부조 조각 파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사나크테의 실체와 3왕조 내의 위치는 지금까지 논란이 많은 편이다. 일부 기록은 사나크테를 3왕조의 창시자로 언급하였지만, 최근 아비도스를 발굴한 결과 조세르가 카세켐위 왕의 매장 의식을 주관했을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부정되는 설이다. 사나크테가 3왕조의 창시자라는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조세르의 도장만을 가지고 조세르가 카세켐위의 후계자임을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나크테는 왕비 니마에타프(Nimaethap)와 결혼했을 수 있으며, 니마에타프는 카세켐위의 딸이 아니라 아내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같은 설을 주장한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사나크테가 조세르의 형제였다는 설도 있다.

현재 지배적인 이론은 사나크테가 조세르 이후 3왕조 후반에 즉위했다는 것이다. 몇몇 저명한 이집트학자들은 사나크테를 네브카와 동일시한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카르투슈가 새겨진 도장 조각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네브카와 사나크테를 동일시 하는 것에 반대하는데, 이유는 네브카가 조세르 이전 시대의 어떤 유물이나 문서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사나크테의 정확한 재위 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세르와 달리 그의 통치 기간중 남겨진 유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마네토와 토리노 파피루스가 제시한 기존 18년동안 통치했다는 이론에 의심의 여지가 생긴다. 왜냐하면 이 자료들은 3왕조와 천 년 이상 이후에 만들어진 기록들이라 부정확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기록들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나크테의 활동에 대해서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와디 마가레에서 조세르와 세켐케트와 함께 새겨진 사나크테의 모습이 발견되어 이 지역에 중요한 시설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당시 이 지역은 주로 터키석을 채굴하기 위해 원정대가 파견되었다고 한다.

사나크테의 무덤 위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과거에는 베이트 칼라프(Beit Khallaf)의 거대한 마스타바 K2가 그의 무덤으로 여겨졌으나,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각상 일부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고위 관료, 왕자 또는 왕비의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마스타바에서 주목할 점은 1.87m 이상의 키를 가진 남성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 키는 당시 평균 키(1.67m)보다 훨씬 크며 두개골 또한 매우 크고 넓다. 두개골 지수는 이집트인 평균보다 넓었지만 다른 긴 뼈들은 대부분의 고대 이집트인 특히 전왕조 시대 사람들과 유사하게 열대 지방에 적응한 특징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두개골 특징은 왕조 시대 이집트인 두개골에 더 가깝다.

따라서 마스타바는 마네토가 언급한 2왕조 후기 왕 세소크리스(특히 키가 컸던 것으로 알려짐)와 연관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이집트 학자인 볼프강 헬크(Wolfgang Helck)는 사나크테의 무덤이 조세르의 피라미드 서쪽의 미완성 구조물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