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배우)

대한민국의 성우 겸 배우. 1971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뒤 1973년 KBS 14기 성우로 입사했으며, 1998년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뮤지컬 배우로도 데뷔하였다.

1986~1987년에 걸쳐 방영한 KBS 대하드라마 노다지의 주인공 김도흡 역으로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1989년 MBC 특집극 백범일지에서 주인공인 김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김구가 사망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에 방영되었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는데 좋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고, 다음해인 1990년에 방송된 반민특위에서도 김구 역을 맡았다.[3]

차인표의 스타 탄생을 알린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강풍호(차인표)의 부친과 공동으로 서울 백화점을 경영했으나, 강풍호 부친의 급사로 인해 혼란한 틈을 타서 아들 정도일(천호진) 및 사돈 고영균(국정환)과 계략을 꾸며 강풍호를 백화점 경영진에서 내치려는 역을 맡기도 했다.

1997년 11월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구인회회장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80년대에는 변강쇠 2편, 3편 등에서 1편의 이대근을 이어 변강쇠 역을 맡기도 했다.

현대극에도 출연한 적이 있지만 사극에서 더 빛이 나는 배우이다. 선이 굵고 카리스마를 지닌 장군, 권신 등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고만 인식하지만, 의외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서 임금을 보좌하는 내시, 선량한 학자나 찌질한 장수 역도 맡아 전혀 이질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삼국기에서의 흑벌무 장군과 대조영에서의 연개소문 연기가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베테랑 연기자 답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특히 연개소문 역은 사극 팬들에게서 극찬받았으며 그 해 연기대상에서 고주원과 함께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었는데 불과 1년 전 불멸의 이순신에서 어영담 역을 맡은 것을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왕과 비에서는 내시 전균[4]으로 분하여, 세조에게 충직한 내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태조 왕건에서는 큰 뜻을 품고 세상에 나온 양심있고 온화한 지식인 박유(왕유) 역을 맡았는데, 궁예의 폭정에 실망하여 다시 은거했다가 왕건 즉위 후 다시 출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사 이후에는 뒷날 혜종이 되는 정윤 왕무의 스승이 되기도 하였다. 한편, 무인시대에서는 정중부의 사위 송유인 역할을 맡아 권력을 탐하는 찌질이 소인배 역할도 소화해냈다.[5]

성선녀와 입사 동기였음에도 배우로 전향해 성우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목소리가 매우 굵직한 저음인 것이 특징인데, 후배성우 중에서도 시영준 정도가 이와 겨우 맞먹을 정도이다.

성우 출신의 연기자로 디즈니 만화동산, 포카혼타스(랫클리프 역)과 타잔(존 클레이튼 역), 다이너소어(야르 역), 쿠스코? 쿠스코!·쿠스코? 쿠스코! 2(파차 역), 정글북·정글북 2·꼬마 정글북(발루 역), 보물성, 몬스터 주식회사•몬스터 대학교(제임스 P. 설리반[6] 역), 라따뚜이(요리사 오귀스트 구스토 역), 토이 스토리 3(공교롭게도 일설에는 소련을 상징한다는 라쏘 역) 등 외화 애니메이션 영화의 더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아바타 아앙의 전설의 아눅을 비롯해 TV 애니메이션의 성우로도 참여하였다.

노래 실력이 뛰어나서 대체로 목소리 담당과 노래 담당이 나뉘는 디즈니 더빙판에서도 연기와 뮤지컬을 동시에 담당한 경우가 많다.[7] 정글북의 주제가격인 The Bare Necessities를 부를 때에는 마치 아버지나 삼촌처럼 정겹고 친숙한 분위기를 내다가도, 탐욕에 찌든 악당이 금을 찾으면서 부르는 Mine, Mine, Mine을 부를 때에는 코믹한 악역의 분위기 또한 잘 살리는 것을 보더라도 성우로서의 역량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직속후배 성우인 김승준과 같이 출연한 작품도 있는데 특히 후배 김승준이 주인공일 경우 김진태는 거의 100% 악역을 맡았다.[8][9]

1992년 6월 16일, 혈중알코올농도 0.23%의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 후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경찰을 폭행해 구속된 적이 있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