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아노 5세

제186대 교황.

제노바 공화국의 귀족 집안인 피에스키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교황이 되기 전에는 유능한 성직자였는데 일례로 1265년 교황 클레멘스 4세에 의해 잉글랜드 왕국으로 공식 파견되어 국왕 헨리 3세와 왕국의 남작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성공적으로 중재하고 십자군 원정 설교를 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1265년 10월부터 1268년 7월까지 교황 특사로 머물러 탁월한 외교 능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하드리아노 5세는 정작 교황으로서의 업적은 사실상 없는데 이는 즉위할 때부터 오래 전부터 앓고 있었던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대관식을 거행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재위 기간은 겨우 한 달하고 일주일뿐이었다.

교황 인노첸시오 4세의 조카이자, 사보이아 백작 아메데오 5세의 외숙부이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연옥편에서 등장한다. 작품 속 그는 연옥 5층에서 땅에 납작 엎드린 채 생전에 저지른 탐욕의 죄를 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