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2세

전임 교황 레오 2세가 사망 한 직후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나 동로마 황제의 추인을 받아 정식으로 교황이 된 것은 684년 6월 26일에 이르러서였다. 1년간이나 동로마 황제의 추인을 받지 못해 교황좌 공위 사태가 벌어 졌는데 펠라지오 1세 이후 100년 넘게 교황 선출 후 동로마 황제의 추인을 받아야 정식으로 교황좌에 오를 수 있는 관례로 인해 여러 교황이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베네딕토 2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4세에게서 교황이 선출되면 동로마 황제의 승인 없이 추인이 가능하거나 라벤나 총독이 황제를 대리해서 추인하는 것으로 기존의 황제의 추인을 대신한다는 칙령을 받아냈다.

기존 교황들의 정책을 이어가 단의론을 배척하는 제3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결정을 이베리아 반도의 주교들이 수용하게 하였으며 단의설을 지지했던 前 안티오키아 주교 마카리오스가 단의설을 버리고 정통 교리에 순응하도록 하였다. 또한 요크의 대주교 윌프리드가 교구를 되찾을 수 없도록 한 교황 아가토의 판결을 지지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이룩한 베네딕토 2세는 685년 5월 8일에 사망하였으며, 사후 시성되었다. 축일은 5월 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