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5세

제258대 교황이다. 그의 재위기간(1914년 9월 3일 ~ 1922년 1월 22일) 동안 제1차 세계대전(1914년 7월 28일 ~ 1918년 11월 11일)을 겪었다.

이탈리아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유년기부터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공부에 관심이 많았고 소싯적에 장난감 제대에서 사제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1]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신부가 되는 것을 반대했으나 아버지를 설득해 신학교에 입학, 1878년 사제 서품을 받고 신학과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07년에는 주교 서품을 받았는데, 당시 주례 사제가 그의 전임자였던 성 비오 10세였다.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비오 10세가 뇌졸중으로 1914년 8월 죽자 추기경에 오른지 얼마 안되어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기 때문에 교황청에서는 외교적인 능력이 뛰어난 교황을 원했는데, 베네딕토 15세는 이 조건에 꼭 맞는 적임자였다. 대관 미사는 시스티나 경당에서 간소하게 거행되었다.

교황의 주된 관심사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이었다. 그는 평화운동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베네딕토 15세의 평화운동에 대해 조르주 클레망소 당시 프랑스 총리는 "독일놈의 교황"이라는 욕을 퍼부었고 독일 측은 "프랑스 교황"이라며 욕했다고 한다. 이 당시 그의 평화협정안에 유일하게 찬성했던 군주가 바로 복자 카를 1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딕토 15세는 여러 가지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재위 중이었던 1917년 포르투갈에서 파티마의 성모 발현이 일어났다. 가톨릭측은 이를 베네딕토 15세가 기울인 평화 노력,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평가한다.[2]

또한 잔 다르크를 화형 489년 만이자 명예회복 464년 만인 1920년 5월 16일에 시성식을 거행해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한편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한국 천주교의 자녀들이 받는 핍박을 우려하며, 속히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밀서를 보냈다. 교황의 임정 우호적 태도로 인해 한국 천주교에 대한 일제의 감시가 심해져 일부 한국인 신부들은 일본제국 경찰에 의해 몸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그가 교황이 되었을 때 바티칸은 14개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으나 그의 사망 이후엔 26개국으로 늘어났다.

베네딕토 15세는 1922년 1월 22일 당시 유행하던 스페인 독감에 걸려 67세를 일기로 죽었다.

그 시기 바티칸은 재정 문제로 매우 큰 고생을 했다. 베네딕토 15세는 무리하게 오스만 제국의 국채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