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에어로스타

포드에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한 후륜구동 미니밴이다.

포드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코노라인을 기반으로 차고 안에 주차할 수 있는 승합차를 "캐러셀(Carousel)"이라는 이름 하에 개발하고 있었다. 캐러셀은 회사 내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오일 쇼크와 맞닥뜨린 데다가, 폭스와 팬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자 개발이 무산되었다.

그러나 포드 캐러셀을 개발한 주역이었던 리 아이아코카와 할 슈펠리히(Hal Sperlich)가 크라이슬러로 넘어간 후 이 콘셉트를 자사의 미니밴인 플리머스 보이저/닷지 캐러밴으로 구현해 내자, 포드에서도 1980년대에 크라이슬러 미니밴의 개발 소식을 접하고 새로운 미니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플랫폼 상으로는 1983년에 출시된 레인저 픽업트럭의 플랫폼, 서스펜션, 엔진 등을 활용해 개발되었고, 후륜 서스펜션은 미니밴 전용으로 만든 활축(Live axle)을 사용한 3링크 코일 스프링 서스펜션을 사용했다.

1984년에 콘셉트카를 공개한 뒤 1985년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생산은 미국 미주리 주 헤이즐우드(Hazelwood)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 조립 공장에서 이루어졌다. 공기역학을 개선해 연비를 개선하고자 쉐보레 아스트로나 크라이슬러 미니밴과 달리 원박스 스타일을 활용했고 플라스틱 부품을 비교적 폭넓게 사용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공기역학 디자인을 갖춘 에어로스타는 항력 계수 0.37cd를 달성했다. 실내는 경쟁차들이 쓰던 2-3-3인승 배열의 좌석을 깔고 뒷좌석을 탈거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고급형인 XLT에서는 2열에 독립식 버킷시트를 적용했다. 또한 변속기 레버를 바닥에 까는 플로어시프트 변속기와 핸드브레이크, 슬라이드식 2열 창문과 같이 유럽 승합차들에서 볼 수 있었던 구성도 존재했으며, 3열 암레스트 및 통합식 컵홀더, 담배 라이터 2개와 재떨이 6곳을 설치할 수도 있었다.

엔진은 출시 초기에 I4 2.3L SOHC 리마(Lima) 엔진과 V6 2.8L OHV 쾰른 엔진, V6 3.0L OHV 벌칸 엔진이 존재했는데, 쾰른 엔진 사양은 출시된 지 몇 달만에 사라졌고, 리마 엔진도 1987년식을 끝으로 라인업에서 삭제되었다. 변속기는 수동 5단과 자동 4단이 존재했고, 수동변속기는 마쓰다의 것이, 자동변속기는 포드의 A4LD가 쓰였다. 1988년식부터는 수동변속기가 마쓰다 TK5에서 같은 제조사의 M5OD로 변경되었고, 1990년식부터는 V6 4.0L OHV 쾰른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전자식 4WD가 탑재된 사양이 추가되었다.

1992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전면 디자인 및 실내 구성, 계기판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운전석 측 사이드 에어백과 전 좌석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었으며, 일부 부품은 동 시대의 이코노라인의 것과 공유했다. 또한 1993년에는 어린이용 세이프티 시트가 옵션으로 제공되었다.

1994년에 토러스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 미니밴 윈드스타가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생산되었고, 1997년 8월 22일에 마지막 차량이 공장을 빠져나오는 것을 끝으로 생산이 종료됐다. 12년 동안 2,029,577대가 생산되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