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 프타피에

에빌리오스 시리즈의 등장인물. 마리암 프타피에의 양녀이자 루시페니아 왕궁에서 일하는 메이드다. 입이 매우 가벼운지라, 작중 왕궁에 떠도는 소문들은 거의 다 네이가 퍼뜨린 것이라는 언급이 있을 정도.[4]

여담으로 작중 유일하게 알려진 레빈교 비히모파 신자이다.

떠돌이 고아 출신이었으며, 메이드장 마리암 프타피에가 9살 때부터 키운 양녀로, 자신이 기억하는 것은 "네이"라는 이름 뿐이라고 한다. 마리암에게 거두어지고는 루시페니아 왕궁에서 메이드로 일하며, 루시페니아 왕국의 왕녀 릴리안느 루시펜 도트리슈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499년, 릴리안느 왕녀의 14번째 생일 파티가 열리는 12월 27일 점심, 릴리안느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렌 아바도니아, 샤르테트 랑그레이, 레온하르트 아바도니아에게 알리며, 그녀를 찾기 위해 방황의 숲을 뒤진다.[5][6] 그 날 저녁 파티가 열리자 디저트를 파티장에 놓던 알렌에게 아직 아주 큰 것[7]이 남았다며 알렌을 부른다.

얼마 후 왕궁 내에서 레온하르트에 관해 나돌던 나쁜 소문을 퍼트리기도 했다.[8] 그 소문이 릴리안느에게도 들어 갔고 전부 믿지는 않았지만, 레온하르트가 왕궁의 식량창고에서 음식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눠준다는 사실마저 네이가 떠벌리자, 숙청할 구실이 생긴 릴리안느는 알렌에게 레온하르트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 때 알렌은 양부를 죽여야 한다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었으나, 네이가 다가와서 '릴리안느를 암살하려는 목적으로 레온하르트가 너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마음을 굳힌 알렌이 레온하르트를 암살하는데 기여한다. 킬 프리지스가 루시페니아에 식량 원조를 하여 그 감사 표시로 알렌을 사자로 보냈을 당시에는 독감에 걸려 있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 후 카일 마론의 약혼 파기 선언으로 분노한 릴리안느가 마리암에게 녹색 소녀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받들은 마리암은 네이를 킬에게 사자로 보낸다. 이후 네이는 어떻게 알았는지 알렌이 미카엘라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릴리안느에게 떠벌렸고, 직후 알렌이 미카엘라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자 사실을 떠벌린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한다.

루시페니아 혁명이 일어나자 그녀는 왕궁에서 도망쳤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샤르테트에게 부상을 입은 마리암 프타피에가 도망치려고 할 때 갑자기 나타난다. 마리암은 도망친 줄만 알았던 네이가 나타나자 안심했고, 이제 이곳은 위험하니 같이 도망치자고 말하자, 네이는...

마리암을 뒤에서 나이프로 찔러 죽인다. 사실 그녀의 본명은 네이 마론으로, 마론 황태후 프림 마론의 딸인 제13왕녀이자 어비스 IR이 보낸 프락치였다. 또한 그레텔의 환생이기도 하다.[12] 기억을 잃은 고아라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었으며, 처음부터 루시페니아에 잠입해 안에서부터 루시페니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였다.

푸른 머리를 가진 오빠 카일 마론과 머리색이 다른 이유는, 사실 프림이 색욕의 그릇을 이용해 알스 루시펜 도트리슈를 홀려 강간해서 태어난 딸이여서다. 한마디로 왕족 사생아.[13] 밝혀진 과거는 네이를 낳은 프림이 남편인 마론 왕에게 자신의 불륜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녀를 마도사 어비스 IR가 요구한 실험용 갓난아이로 넘긴 것이었다.[14] 어비스는 그레텔의 환생인 네이에게 세뇌나 악마 빙의 등 온갖 실험들을 했고[15] 첩자로서 루시페니아의 시녀로 들어가게 된다.

릴리안느에게 거울을 줘 마리 아네트를 씌운 것도 네이였으며, 알렌이 미카엘라를 숨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릴리안느에게 밀고한 것도 지하 감옥에서 알렌과 킬의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미키나 프리지스로부터 미카엘라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성공, 알렌 아바도니아로 변장해 미카엘라를 죽이는 데에 이른다.

혁명 후 네이는 카일에게 미카엘라를 죽인 것은 엘루카 클락워커, 구미리아, 제르메인 아바도니아라는 거짓말을 쳐 마녀사냥령을 일으키게 한다. 그 후 마론으로 돌아가 프림에게 간단한 상황 보고를 했고, 네이 프타피에는 대죄의 그릇 글래스 오브 콘치타를 어비스로부터 받게 된다. 502년에 마론 특무공작부대장이 되어 구미리아의 행방을 쫓아 왔고, 도중 칼럼 숲에서 시병을 테스트하던 중 시병을 죽이던 이터 사베아에게 뻗기도 한다.

505년에는 릴리안느 무셰를 대신하여 레타산 요새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벨제니아와의 전쟁을 위한 선봉장으로 등극한다. 그렇게 벨제니아 르코르베니에서 샤르테트 랑그레이, 유키나 프리지스와 만나 둘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 실컷 조롱하다가 시병 부대를 소환시킨다. 그러나 시병 부대를 이용한 벨제니아 침공 작전은 실패하고, 루시페니아로 복귀해 카일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어비스에게 글래스 오브 콘치타의 사용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다시 묻는다는 핑계로 헤지호그 성으로 돌아갔다.

이후 블러드풀 지방에 굴라 병을 퍼트리며 언데드 군단을 형성했고, 이를 우려한 카일이 마론군을 이끌고 헤지호그로 공격해 오자 맞서 싸운다. 하지만 카일과 제르메인의 활약으로 점차 밀리고 시작했고, 네이는 심음의 시계탑으로 도망친다. 그러면서도 특무공작부대를 풀어 제르메인을 카일과 떨어트리게 한 뒤, 그가 최상층까지 도달하자, 이번에는 글래스 오브 콘치타로 카일을 따라 온 병사들을 유인해 카일을 프림 곁에 혼자 남게 한다.

병사들을 살해하고 네이는 다시 프림 곁으로 복귀한다. 마침 프림은 카일에게 나태의 악마를 씌우겠다며 정신이 팔려 있었고, 네이는 그런 프림에게 자신을 칭찬해달라며 말 좀 들어 보라고 한다. 그러나 이미 완전히 미쳐 버린 네이는[16], 프림이 카일에게만 관심을 주는 것이 짜증난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찔러 죽이고는, 자신이 프림을 죽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프림을 죽인 놈이 카일이냐며 용서하지 못 한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악식의 악마로부터 힘을 빌리며 악마화한다.[17]

카일과의 전투에서 압도한 뒤 그를 나이프로 찌르려 들었으나, 카일의 조개껍데기 목걸이가 칼을 막아서 카일은 살아남게 된다. 분노한 네이는 주먹으로 카일을 패기 시작했으나 산만해진 틈을 타 샤르테트로부터 빌린 로켓 장갑에 맞고 쓰러진다. 이후 라이오네스 성의 침대에 묶여 있다가, 미키나 프리지스의 몸을 조종하던 어비스 I.R.에 의해 사망한다.

카일은 기절한 뒤, 6살 모습의 네이와 악식의 악마의 환상을 보는데 네이는 나쁜 짓을 해 온 것을 사과하며 "그래도 언젠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알렌이랑, 릴리안느랑, 다같이 사이좋게 놀자."고 말한다. 그러나 악식의 악마는 "어리석은 녀석, 네가 앞으로 환생하는 일은 영원히 없다. 너는 내게 영혼을 먹혀, 내가 묘지의 주가 될 주춧돌이 되는거다."라고 말하며 네이를 끌고 간다. 네이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계속 웃으면서 카일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네이의 시체는 마론의 장군으로서, 어머니와 함께 래프트채플에 묻혔고, 훗날 유키나가 그녀를 다룬 소설을 출판하여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글래스 안의 목소리로 등장한다. 자세한 건 네이(에빌리오스 시리즈) 문서 참고.

일곱 개의 죄와 벌에서 알렌이 바니카를 찾아 왔을 때, 그레텔이 네이의 모습으로 변신해 알렌에게 지난 일들에 대해 사과한다.

네이는 릴리안느 세뇌, 레온하르트 암살, 미카엘라 암살, 마녀사냥령, 벨제니아 시병 사태, 헤지호그 동란 등 루시페니아 혁명기 전후 일련의 사건들에 모두 연관이 되어 있었으며, 암암리에서 이것들을 일으킨 주동자였다. 그렇기에 알렌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1권인 악의 딸 황의 클로튀르만 읽으면 네이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보이지만, 그 뒤의 이야기인 3권인 악의 딸 적의 프렐루디움, 4권인 악의 딸 청의 프레파티오까지 읽으면 진짜 만악의 근원은 어비스 IR과 프림 마론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네이는 갓난아기 때부터 어머니와 어비스 IR에 의해 세뇌당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어머니에 의한 정서적 학대 피해자로 볼 수 있다. 2019년 뮤지컬에서 네이를 맡은 니시노 아야는 네이를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한 아이로 여기며 연기를 했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네이의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9살 때부터 자신을 키워준 양어머니를 단칼에 죽인데다 미카엘라를 살해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의 본성을 숨기는 데도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9살의 나이에 마리암까지 속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마리암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비스에게 훈련 받아 공작원으로 활동하던 프로 중의 프로였으며, 킬 프리지스 역시 그녀의 능력을 높이 사 그녀에게 매달릴 정도였다. 그런 마리암을 속였다는 것은 네이가 방첩에 있어서 최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릴리안느에게 미카엘라의 위치를 발설한 것을 비밀로 해달라는 말 역시, 언뜻 보면 그저 릴리안느에게 겁먹은 메이드지만, 그녀의 정체를 알고 난 뒤 생각하면 누구에게 정보가 샜는지를 막으려는 치밀한 전략인 셈. 이 때문에 알렌과 샤르테트는 하인 시절 네이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생각조차 못 했었으며 심지어 릴리안느도 몰랐다. 그나마 샤르테트는 군인이 되고 나서 네이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알렌은 알지도 못한 채 사망하고, 릴리안느와 마리암도 죽을 때까지 알지 못했다. 거기다 네이가 자신들의 이복 누나/언니라는 사실조차도.[18][19]

다만 스파이로서의 능력과는 별개로 군인으로서는 미달이다. 젋은 나이에 레타산 요새의 사령관으로 낙점되었지만, 애초에 아무런 군사 훈련이나 현장 경험도 없이 어비스에 의해 꽂힌 낙하산 인사였고, 전임 릴리안느 무셰에 비하면 지휘력도 형편 없어 별 소득 없이 벨제니아 침공에 실패하게 되었다. 이런 미숙함에 힘입어 네이가 대규모 시병 군단을 지휘한 것이 오히려 군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독이 되었고, 번번히 제르메인이나 카일에게 패배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