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바그라먄

소련의 아르메니아계 군인.

러시아 제국 영토였던 아제르바이잔의 간자에서 태어났다. 이후 기술자가 되기 위해 조지아의 기술학교에 입학했으나,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1915년, 러시아 제국 육군에 지원한다.

바그라먄은 오스만 제국과의 전투에 여러차례 참여했고 전공을 세우나 상관의 권유로 조지아의 군사학교에 입학한다. 1917년 졸업하여 준사관에 임명됐으나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다시 일어난 혁명으로 인해 그의 부대가 완전히 해체당한다.

1918년 아르메니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바그라먄은 아르메니아군에 참여하였으나 아르메니아가 소비에트 연방의 한 공화국으로 흡수되어, 아르메니아군은 붉은 군대로 흡수됐다. 바그라먄은 1920년 12월부터 적군 소속으로 러시아 내전에 참가하였다. 내전이 끝나고, 1925년 기병지휘과정, 1931년 고급지휘관 과정을 이수하고는 1934년에는 프룬제 사관학교, 1938년엔 적군 총참모부 사관학교까지 수료하여 고급 군사이론을 습득했다. 이렇게 평탄하게 지휘관이 되는 듯 싶었는데...

그런데 하필이면 대숙청 기간에 아르메니아 혁명연맹에 가입한 것이 발각되어 숙청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같은 아르메니아계인 스탈린의 친구, 아나스타스 미코얀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게된다.

1941년, 독소전쟁이 발발하고, 키예프 전투에 참여한다. 1942년 7월엔 제16군의 사령관이 되었고, 1943년 11월부터는 제1발트 전선군의 사령관이 된다.

1944년 바그라티온 작전에선 그동안 배운 군사 지식을 이용해 벨라루스의 독일 중앙집단군을 분쇄하고 드비나 강을 도하하며 제1발트 전선군의 활약을 이끈다. 이 공적으로 레닌 훈장를 받는다. 이후 발트해 연안에서 리가 부근 독일군 30개 사단을 포위한다.

1945년 전쟁 막바지에는 제3벨로루시 전선군 사령관에 임명되어 동프로이센 작전에 참가하고 쾨니히스베르크를 함락시킨다.

발트 군관구 사령관, 국방부 총감독관, 국방차관을 역임하고 1955년, 소련군 원수에 오른다. 이후 소련군 총참모부 사관학교 교장과 국방부의 여러 행정 교육직을 역임한다.

1961년엔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1982년 9월 21일 사망하였고, 유해는 화장되어 크렘린 벽묘지에 안장된다. 이것으로 이반 바그라먄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2차대전 참전 소련 원수가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최고의 아르메니아인 장군 4인방 중 하나로 꼽힌다.

1940년 9월 키예프 군관구 참모부 작전과장을 맡았을 때, 사령관이었던 게오르기 주코프가 바그라먄을 높이 평가하였고 회고록에서도 바그라먄을 여러번 칭찬했다.

1982년 그가 사망하자 아르메니아 SSR에서는 수도 예레반에 있는 지하철역 중 사랄란지 역을 개명해 '바그라먄 원수'역으로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련 붕괴후 독립한 아르메니아에서는 바그라먄 무공 훈장을 만들어 바그라먄의 공적을 기념하고 있다.

소련 붕괴후 압하지야 전쟁에서 압하지야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아르메니아인 부대가 바그라먄의 이름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