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성씨)

葉은 중고한어에서 잎사귀의 "엽"(與涉切, jĭɛp)과 성씨의 "섭"(書涉切, ɕĭɛp), 두 가지 발음이었으나 근현대로 오면서 "엽" 한가지로 통일되었다. 한국에선 같은 한자를 쓰면서 중국처럼 발음을 통일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서 엽씨와 섭씨로 나뉜다. 표준중국어로는 Ye(예), 광동어로는 Yip(입)으로 발음한다. 간체자는 叶.

엽씨는 원래 중국 주나라의 황족이자 심나라의 왕족이자 초나라의 공작 섭공 심제량(沈諸梁)의 후손으로 심(沈)씨와 한 혈통이다. 198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본관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경주(慶州)와 충주(忠州) 등 2개 본관이 나타났고,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경주와 충주 외에 담양(潭陽)과 진주(晉州) 등 2개 본관이 더 나타났다.

인구는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국에 127명(경주 113명, 충주 3명, 미상 11명)으로 나타났고,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전국에 571명(경주 483명, 담양 26명, 진주 8명, 충주 39명, 기타 15명)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한자를 쓰는 섭씨(葉氏)의 인구가 198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국에 604명(경주 313명, 공촌(또는 수원) 64명, 수원 5명, 이파산 2명, 처인(용인) 1명, 충주 4명, 해평(선산) 8명, 기타 171명, 미상 36명)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전국에 450명(경주 285명, 공촌(수원) 105명, 수원 11명, 이파산 2명, 처인(용인) 4명, 충주 31명, 해평(선산) 10명, 미상 2명)으로 줄었고,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섭씨의 인구가 75명(경주 71명, 기타 4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을 보면 1985년에 섭씨로 신고한 사람들이 2000년대 이후에는 엽씨로 꾸준히 성씨를 바꾸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주엽씨대동보(慶州葉氏大同譜)》가 2018년 9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수동에 있던 경주엽씨대동보편찬위원회에서 발행되기도 했었다.

경주 엽씨의 시조 엽공제(葉公濟)의 자는 낙여(洛余), 호는 만오(晩悟)이다. 그는 남송 고종 소흥 13년(1143)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간의대부 한림학사에 이르렀다. 가정 17년(1224) 신안 주씨의 시조가 되는 유학자 주잠(朱潛) 등과 더불어 고려로 망명하였다. 이곳에서 《경주엽씨대동보(慶州葉氏大同譜)》를 pdf로 열람할 수 있다. 항렬자는 다음과 같으며, 현재 생존해 있는 세대는 대체로 25~28세에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