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부르크도르프

나치 독일의 군인.

1895년 독일 제국 퓌르스텐발데에서 태어났으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 제국군 육군 사관후보생 자격으로 입대하였고, 1915년 4월 정식으로 육군 보병 소위로 임관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는 진급을 거듭해 1938년 중령에 이르렀으며, 이듬해 폴란드 침공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참전하였고, 1940년 대령이 되어 제529보병연대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때 부르크도르프는 프랑스 침공에서 공을 세워 히틀러로부터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후 1942년 야전에서 물러난 그는 육군 인사청의 제2국장에 임명되었고, 곧 소장 진급과 함께 부청장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으로 인사청장 루돌프 슈문트 장군이 사망하자 부르크도르프가 후임 청장이 되었다.

그는 인사청장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히틀러의 수석보좌관으로 임명되었고,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에르빈 롬멜 육군 원수에게 찾아가 두 가지 선택지(자살 혹은 법원의 재판)를 전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를 들은 롬멜은 자신에게 공정한 재판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베를린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위장한 타살을 당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명예를 보장받기 위해 청산가리를 마셨고, 독일 정부도 그를 부상 악화에 따른 사망으로 발표하고 장례도 치러 주었다.

이후 보병대장으로 진급, 1945년 4월부터 다른 독일군 장성들과 총통엄폐호에서 근무하였다. 패전의 기색이 짙어지던 4월 29일, 파울 요제프 괴벨스, 한스 크렙스, 마르틴 보어만과 함께 히틀러의 유언장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하루 뒤인 4월 30일 히틀러 부부는 자살하였고, 5월 1일에는 괴벨스 부부가 자살하였으며, 5월 2일 남은 벙커 인원들이 모두 탈출한 뒤 탈출을 포기한 크렙스와 부르크도르프 장군은 지하벙커 안에서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시신은 역시 마지막까지 벙커에 남아 있던 로후스 미슈 SS 통신상사가 대충 두 장군의 얼굴을 천으로 덮어준 뒤, 벙커로 진입해 미슈 상사를 포로로 잡은 소련 육군이 확인 후 수습했다.

▲ 영화 몰락에서 묘사한 크렙스와 부르크도르프의 자살 장면. 승마 바지에 장화 차림인 크렙스 장군과 달리 일자바지와 구두 차림이다.

▲ 영화 몰락의 부르크도르프 (독일 배우 유스투스 폰 도나니(Justus von Dohnányi)[2]가 연기하였다.)

다운폴 패러디에서 히틀러에게 속사포로 반문하는 장면이나 술을 마시고 poor old man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많이 쓰인다. 특히 술주정을 부리는 장면이 많아서 알코올 중독자 캐릭터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