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우스 뭄미우스 아카이쿠스

고대 로마의 인물. 로마 공화정 시대의 정치가, 군인이다. 훗날 그리스에서 세운 공적으로 ‘아카이쿠스’(Achaicus, ‘아카이아를 제압한 자’라는 뜻)의 칭호가 수여되었다. 또한 그는 처음에 군사적 공적으로 칭호를 받았던 평민 출신의 인물로 ‘노부스 호모’(novus homo, 새로운 인간, 즉 새로 귀족이 된 사람, 새내기라는 의미)라는 인물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루키우스 뭄미우스는 평민(플레브스) 출신이며, 기원전 187년에 호민관, 기원전 177년 법무관을 지낸 루키우스 뭄미우스의 아들이며, 파스티 카피톨리니에 그의 조부도 같은 프라이노멘인 '루키우스'를 사용했다는 것 외에는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기원전 154년에 히스파니아 북부에서 법무관에 선출되어 군대를 이끌고 루시타니아로 원정을 떠났다. 그는 지브롤터에서 루시타니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 공적으로 로마에서 개선식을 거행했다.

기원전 146년에 집정관으로 선출되어 아카이아 동맹과의 전쟁을 위해 로마 군단을 이끌고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원정을 나섰다. 아카이아 전쟁에서 아카이아 동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코린토스를 함락시켰다. 반역에 대한 본보기로 남자는 몰살시키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팔았으며, 시내의 예술 작품은 로마로 보냈다고 한다. 이 전쟁으로 코린토스는 소멸되었고, 도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또한 뭄미우스의 원정으로 그리스는 로마 속주인 아카이아 속주가 되었다.

불필요하게 여겨졌던 과도한 징벌 행위는 오랫동안 그의 성격에 의한 것이라고 여겨져왔지만, 후세의 역사가 몸젠은 로마와의 교역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한 원로원의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폴리비우스는 뭄미우스가 주위의 압력을 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코린트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해인 기원전 146년에 마케도니아가 로마 속주가 되었고, 이후 뭄미우스의 동료 감찰관이 된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로마군을 이끌고 카르타고를 멸망시켰다. 그러나 이후 뭄미우스의 행동은 공정하고 깨끗했다. 특히 종교 문제에 관해서 그는 정중하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그리스인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뭄미우스는 로마로 귀환하여 개선식을 하는 영예를 얻었고, 그리스에서 세운 공적으로 최초의 평민 출신의 ‘노부스 호모’(novus homo, 새로 귀족이 된 사람)가 되었으며, ‘아카이쿠스’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기원전 142년에 뭄미우스는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와 함께 감찰관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성격인 엄격함, 성실함은 스키피오의 성격인 관대함, 대범함과 자주 충돌했다고 한다.

그가 로마로 보내온 수많은 그리스 미술 작품은 많은 로마인들을 자극했고, 그리스 미술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그리스 미술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또한 가치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피아노스의 <로마 역사>에는 그의 아들이나 손자로 추정되는 '뭄미우스'가 거론되며, 대 플리니우스는 뭄미우스의 딸 뭄미아를 거론했다. 남성 계열의 뭄미우스 후손은 대대로 '아카이쿠스'를 코그노멘으로 사용했고, 로마 황제 갈바는 모계를 통해 그의 피를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