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팅호

둥팅호(洞庭湖, Dongting Lake) 또는 동정호는 중국 후난성 웨양시(岳陽), 창더시(常德)[1], 이양시(益陽)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이다.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로, 칭하이호, 한카호, 포양호 다음으로 크다. 한때는 중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였으나 지속적인 퇴적물 유입 및 개발 사업, 특히 싼샤 댐의 건설로 유량이 많이 줄어들어 현재는 포양호보다 작은 호수가 되었다. 호수 면적은 평균적으로 2,820 - 3,000km²이나, 호우 시에는 일시적으로 그 유량이 최대 열 배까지 불어나 일대가 수몰되기도 한다. 이러한 범람 때문에 둥팅호 일대 농지는 토질이 비옥하여 오랜 세월 농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국에서 한자 하(河)가 황하를 말하고, 한자 강(江)이 장강(양쯔강)을 말한다면, 호(湖)는 바로 둥팅호를 말한다. 후베이성과 후난성의 '후'가 이 호수를 기준으로 나뉘는 말이며, 예로부터 신선과 동자가 살고 이곳의 귤(동정귤)을 먹으면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부근 경승으로 악양루라는 누각이 있으며,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곳을 여행하여 경관을 즐기고 싶어할 만큼 유명하다. 우리나라 고전 문학 작품에도 둥팅호가 은근히 등장한다. 조선 문화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중국의 전설적 시인 두보가 둥팅호 주변에 살며 이 호수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많이 읊었기 때문이며 죽은 곳도 이 호수다.

브랜드 황차 군산은침(君山銀針)으로 유명한 군산도(君山島)도 이 둥팅호에 있다.

2024년 7월 중국 후난성 등 중남부 지역에 많은 호우가 내렸는데,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동정호의 물이 범람하였고 이로 인해 7월 6일 둥팅호의 제방이 붕괴되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농경지와 주택들이 피해를 입었다. #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트럭들을 밀어내어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피해만 커졌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현장 생중계는 차단당하였다. 또한 2024년 7월 5일 동정호의 제방에 균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비 조치가 없어 인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