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사슴은 어디로 갈까?”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작은 산골 마을에 글램핑장 설명회가 열린다.
도시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에게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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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 야스무라 타쿠미 (오미카 히토시)
  주인공. 하라사와에 온 개척이주 3세대로, 마을에서 심부름 센터를 자처하는 자. 마을 사람 전체가 전쟁 후 농지 개척을 위해 온 이주민이라고 생각한다. 딸 하나와 함께 살고 있으며, 딸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종종 잊어버릴 만큼 건망증이 심하다. 아내는 피아노를 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출 시에는 검정색 야상코트를 주로 입는다. 차는 미쓰비시 파제로.

• 야스무라 하나 (니시카와 료)
  타쿠미의 딸. 타쿠미가 건망증으로 학교에 픽업하러 오지 않으면, 혼자서 숲 속으로 떠난다. 외출 시에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비니모자를 쓴다.

• 타카하시 (코사카 류지)
  플레이모드[5]의 직원. 히라사와 마을 주민들에게는 글램핑의 사업목적을 관광지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홍보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일한 지는 17년 째로, 타무라 라는 연예인의 매니저 일을 했었다가 업계에 남아 계속 하게 되었다.

• 마유즈미 (시부타니 아야카)
  플레이모드의 직원. 연예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요양보호사 일을 했다. 연예사무소에 들어온 것은 평소 하고싶었던 일이며, 예상했던 대로 쓰레기 집합소라고 타카하시에게 말한다.

• 히라사와 마을
  도시의 때가 덜 묻어서 마을 사람이 도시보다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는 이야기의 주무대가 되는 마을이다. 사슴이나 꿩 같은 동물이나,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을 정도로 생물다양성도 잘 보존되고 있고, 특히 물이 좋아서 소바 맛이 좋다는 정평이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지만, 옆 동네라는 구리하라에서 사냥꾼들이 와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는지 간간히 마을에 총격 소리가 들리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심부름을 도맡아 해서 마을 사정에 밝은 타쿠미의 말에 따르면 이 마을 사람들은 전후 개척을 위해 온 개척민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쿄에서 마을의 소바 맛에 반해 마을에 정착한 소바 집 주인이라던가, 심지어 캠핑장에서 일해봐서 캠핑장에 대해 밝은 사람이라던가 마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이 마을에서만 오래 있었던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도쿄의 플레이모드라는 회사가 글램핑장 건설을 위해 설명회를 하게 된다.

• 플레이모드
  히라사와 마을에 글램핑장을 설립하기 위해 마을 주민에게 설명회를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보려 하는 도쿄 소재의 연예기획사다. 정부로부터 코로나 지원 보조금을 얻기 위해 글램핑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계획도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얻고 있다. 설명회를 위해 산촌마을에 온 직원 타카하시나 마유즈미조차도 캠핑 관련 일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이 아닌 연예기획사 사람이다.

악 대신 인류세를 바라보는, 한층 춥고 위험해진 류스케의 대화-생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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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 (★★★★☆)

일상에서 신화로, 흔적에서 존재로, 밝음에서 어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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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

시와 산문 사이에서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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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

모범생, 멸균된 워크숍 바깥의 미로로 통각(統覺)의 촉수를 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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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

존재 않는 것을 우연히 존재하게 하는 최고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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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

규정된 인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측불허의 인간이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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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웅 (★★★★)

인간으로서 곤조, 땅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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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갱신하며 포문을 연 하마구치 류스케의 다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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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

말에 깃든 전이의 힘, 응시에 밴 청초와 신비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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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아 (★★★★☆)

준비 운동이 끝나면 망설임 없이 내려 찍는 도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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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빈 (★★★★☆)

비범한 트래킹숏, 류스케식 대화의 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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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우화이자 추상화며 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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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

나무와 사슴과 인간의 생사, 선과 악의 범주 자체에서 눈을 돌려 그 막막한 숲을 끝도 없이 올려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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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기생충의 산골 버전. 놀랍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최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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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

체호프의 자연관을 뛰어넘고 나아간 하마구치 류스케의 차디찬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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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영 (★★★★★)

•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
•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 제67회 BFI 런던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 제17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작품상, 음악상 수상

• 차기작 계획이 없던 상태에서, 이시바시 에이코가 공연에 쓸법한 영상을 제작해달라는 부탁에 기획을 시작했다가, 장편 영화로 확장된 영화라고 한다. 원래 계획했던 공연용 영상은 'GIFT'라는 제목으로 따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마구치 감독은 “영상을 의뢰받고 스스로 이야기를 찾아가야 했다”며 “이시바시의 음악 스튜디오 주변을 조사하다 이번 영화에 나오는 글램핑 야영장 설명회와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적인 생활 공간에 도시의 논리가 개입되는 관점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 주인공 타쿠미를 연기한 오미카 히토시는 원래 배우가 아니다. 우연과 상상의 스태프였으며, 로케이션 헌팅을 할 때 운전을 했다고 한다. 우연과 상상 영화 1부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메이코의 패션화보를 찍고 결과를 검토하는 스탭역할로서 단역 배우도 맡았었다. 하마구치는 "카메라 테스트를 하며 오미카 히토시 씨가 대역 역할을 했는데, 말을 안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동물, 특히 살쾡이 같은 느낌이 있기도 했다. 오미카 히토시 씨는 중편 영화를 찍은 감독이고, 배우 입장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

• 제목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시나리오 헌팅 당시 떠올렸던 생각을 그대로 따온 거라고.

•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되었는데, 인기가 높아 예매시작 1분 만에 매진되어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 상영회차에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GV에 참석했다.

• 한국 개봉일은 2024년 3월 27일로, 제작국가인 일본보다 한 달 먼저 개봉하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미국보다 먼저 개봉하는 경우는 많지만, 일본영화가 자국보다 먼저 개봉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다만 본작은 해외 세일즈 측에서 빠른 해외 개봉에 관대한 편인지 이탈리아처럼 베니스 영화제 상영 직후 개봉한 국가도 있다.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전작 <해피 아워>에 출연했던 배우들인 미우라 히로유키, 키쿠치 하즈키, 시부타니 아야카가 본작에 협업했다.

• 촬영의 8할은 나가노현 후지미마치에서 이뤄졌다. #

• 영화 시작할 때, 지상에서 나무 줄기를 찍은 화면이 나오며 오프닝 크레딧이 배우 크레딧과 제작진 크레딧이 각각 한번씩 나오는데, 이를 자세히 보면, 나무 모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