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1944)

대한민국의 배우. 야인시대의 구마적으로 유명한 배우 이원종(1966)[3]과는 동명이인으로 이 쪽이 22세나 더 연상인 원로 배우이다. 공교롭게도 이 배우 역시 같은 드라마에서 김두한의 장인이자 김두한의 본처인 이재희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1944년 9월 15일 경상북도 경산군(現 경산시) 남산면 하대리 148번지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고려 개국공신들 중 하나인 이도 장군의 30세손으로 아버지는 대구시를 오가면서 운송업을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대구동인초등학교에 입학하여 3년 간 다녔다가 부모가 남산면 하대리로 정착하면서 남산국민학교(1회)로 전학했고, 5학년 때 삼성분교가 생기자 그쪽으로 전학가서 졸업했다. 자인중학교로 진학한 뒤 연극에 관심을 보여 교내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1964년 대륜고등학교 졸업 후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하여 극단 '태백산맥'을 만들어 김삼일(전 대경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정정화(전 KBS대구방송총국 아나운서) 등 3명과 함께 대구시립회관(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크라보 체코 원작의 <나는 자유를 선택하였다> 경북도내 순회공연을 펼쳐 지역 내에서 인기를 떨쳤다.

그러나 대학 2학년 때 부모는 그가 공부를 안 하고 딴따라짓이나 한다며 등록금과 하숙비를 끊자, 남은 1년을 교수들의 배려 속에 청강생으로 마친 채 육군에 입대하여 1969년까지 복무했다. 제대 후 상경해서 창조극단에서 연기를 배운 후, 1970년 KBS 공채 9기 탤런트로 뽑혀 1972년 일일연속극 <고향(극본 한운사, 연출 김연진)>에서 3개월 동안 나오면서 본격 연기 인생이 시작되었다. 이후 <여로>의 문중 어른을 맡아 1년여 만에 생계 문제를 해결하여 태권도 5단의 실력으로 한강 뚝섬에 천막을 지어 체육관에 봉사했으나 이마저도 그만두었고, 약 3년 간 그 사이 무수히 데뷔한 후배들에 밀려 조그만 프로그램의 배역조차 따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1975년부터 3년 동안 <전우>에서 북한군 병사, 국군 하사 등 1인 3역을 맡으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다시금 체면치레를 했고, 한동안 사투리가 심해서 시골 노인 같은 조~단역만 맡아 오다가 1989년 미니시리즈 <왕룽일가>에서 비중있는 배역인 홍씨 역을 맡아 안동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았다. 2000년 <왕룽의 대지>로 SBS 연기대상 남자조연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기 외적으로 한국방송연기자협의회 감사 및 고문, 경산대추 홍보대사(2009) 등을 맡았으며 2017년 경산시립극단 창단에 따라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되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