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자피르

파티마 왕조의 12대 칼리파이자 하피지 이스마일파의 23대 이맘. 알 하피즈의 막내 아들로, 형들이 모두 요절한 덕에 16세의 나이로 즉위하였다. 알 하피즈 때에 약화된 와지르 권력은 앗 자피르가 즉위 후 자신의 계승을 도운 살림 빈 마살을 와지르로 봉하며 부활하였다. 하지만 불과 두 달만에 알렉산드리아 총독 알리 알 아딜 이븐 앗 살라르가 반란을 일으켜 와지르에 집권하였고, 그는 근위대를 해산하여 칼리파의 마지막 권력 기반을 해체하였다. 1150년부터 십자군 국가들과의 전쟁이 이어졌고, 3년 후 아슈켈론을 상실하였다. 한편 알리 알 아딜과의 대립이 이어지던 끝에 결국 1154년 앗 자피르는 그에게 살해당하였다. 정변으로 많은 왕족들이 살해당한 끝에 앗 자피르의 5살 아들이 알 파이즈로 즉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