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F

보컬, DJ, 댄서로 구성된 일본의 5인조 혼성 댄스 그룹.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름은 TK RAVE FACTORY의 약자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98년까지는 코무로 테츠야가 프로듀스했다. trf의 음반 총 판매량은 약 2,169만 장에 이른다.

한국의 R.ef가 이 그룹 이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Rave Effect'라는 뜻은 그냥 의미에 끼워 맞춘 거라고 한다.#

TRF는 에이벡스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원래 유럽 클럽 음악을 수입하던 음반사에 지나지 않던 에이벡스에서 최초로 내보낸 JPOP 그룹이기 때문이다. 에이벡스는 당시 클럽/댄스 음악에서 가능성을 찾던 코무로 테츠야를 포섭하였다. 코무로 역시 당시 소속되어 있던 소니 뮤직보다는 에이벡스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에 좋을 것으로 보고 에이벡스와의 관계를 강화하였다. 그렇게 시동한 TRF는 멤버를 일본 클럽 체인점이었던 마하라자에서 오디션을 여는 등 클럽 친화적인 색채가 강하였다.

TRF는 원래는 5인조가 아니었다. 정해진 인원수 없이 최대 11명까지 함께 활동을 하였다. 초기에는 음반 재킷에 아예 멤버들의 사진이 없었을 정도로 멤버 개개인보다는 음악 자체를 강조하였다. 그룹 이름에서 코무로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데뷔 초에는 멤버들보다 코무로가 더 부각되었는데, 코무로가 당시 방송에 'trf 크리에이터'라는 직함으로 출연한 적도 있다. 인기 그룹으로 발돋움한 계기가 된 'EZ DO DANCE' 시기까지만 해도 5인조 멤버 구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EZ DO DANCE 재킷에 나오는 10명이 전부 TRF의 일원이었다. 보컬도 YU-KI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첫 앨범 <THIS IS THE TRUTH>에는 YU-KI가 아닌 다른 보컬이 부른 노래도 있다. YU-KI가 보컬로서 중심이 되는 5인조 구성이 갖춰진 것은 93년 하반기의 일이었다.

93년 2월 발표한 1집 <THIS IS THE TRUTH>는 당시 클럽 줄리아나 도쿄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정통 하드코어 테크노를 내세웠다. 데뷔곡 <GOING 2 DANCE>는 영어 버전이 따로 제작되었으며 줄리아나 도쿄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수록되어 있다. 다만 코무로가 클럽 뮤직을 시도한 것이 처음이다보니 평가나 반응은 미적지근했으며, <THIS IS THE TRUTH>는 고작 6만 5천장 나가는 데 그쳤다. 클럽 뮤직 분야에서는 코무로보다는 호시노 야스히코[2]가 더 활약했다.

이에 코무로는 방향을 조금 바꿔서, 사운드만 클럽 뮤직을 따라가되 그 위에 가요곡의 멜로디를 싣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산물로서 93년 여름 발표한 <EZ DO DANCE>는 점차 인기를 얻으며 1년 동안 꾸준히 오리콘 싱글 차트에 진입한 끝에 79만 장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그해 겨울에는 대놓고 가요풍으로 작곡한 <寒い夜だから…>가 다시금 히트했다. 이 곡을 수록한 3번째 앨범 <WORLD GROOVE>가 밀리언 셀러에 근접하는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WORLD GROOVE> 앨범에서는 레게와 힙합의 사운드를 도입하며 장르의 폭도 넓어졌다.

94년에서 95년에 걸쳐 발매한 싱글들이 다섯 곡 연속으로 밀리언 셀러가 되었으며, 특히 <Overnight Sensation>으로는 37회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하였다. 바야흐로 코무로 붐의 시작이었다. 한편 1995년 발표한 앨범 <dAnce to positive>와 미니 앨범 <Brand New Tomorrow>에 이르면 테크노, 클럽 뮤직의 색채가 거의 빠졌고 소울과 펑크의 영향이 짙어졌으며, 편곡도 전자 악기보다는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96년에는 그룹명을 종래의 'trf'에서 대문자 표기인 'TRF'로 고쳤다. 96년에 5장의 싱글을 냈으나 이전만한 반응은 얻지 못했고, 코무로가 아무로 나미에, 카하라 토모미, globe 등의 작곡과 프로듀싱으로 바빠지면서 이 5곡을 수록한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는 계획도 무산되었다. 97년 멤버들의 단독 활동이 잦아져 그룹으로서의 활동은 줄어들고 공백기가 있었다. CHIHARU는 쿠도 시즈카, 아이카와 나나세 등의 댄스를, SAM은 SMAP, 아무로 나미에, 보아 등의 댄스를 담당하게 되었다. YU-KI는 <dragons' dance>라는 곡으로 솔로 데뷔를 했다. 98년 다시 그룹 활동을 시작했으나 코무로 테츠야의 프로듀스에서 벗어나 음악성의 변화를 겪고, 판매량도 줄어들어 긴 공백기를 갖게 된다.

2000년대 들어 음반 발매는 중단되었지만 A-nation 등 라이브 공연에는 계속 참가하였다. 2006년 'TRF Re Vibe' 프로젝트를 시동하여 싱글 'Where to begin'을 시작으로 앨범 발매를 재개하였다. 2007년에는 애니메이션 완간 미드나이트의 여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이후 반응이 좋지 못하여 2009년 이후로 새로운 음반의 발매는 중단되었다. 사실 이 시기 즈음에는 TRF는 이미 한 때 잘 나가던 추억의 그룹 정도로 회자되던 그룹이었던 지라 전성기 시절의 반응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2012년, 싱글 컬렉션 음반의 발매를 시작으로 음반 활동을 재개하였다. 2013년 3월에는 작곡 활동을 재개한 코무로 테츠야의 프로듀스 아래 EP <WATCH THE MUSIC>을 발매하였다.

2018년 12월 아사쿠라 다이스케와 콜라보한 신곡 "LET ME GO MY WAY"를 디지털 싱글로 발표하였다.

2017년 DJ KOO가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잘 회복하여 무난히 활동하는 듯.

DJ KOO 개인은 TRF 이후로 큰 활동은 없었는데 EZ DO DANCE가 킹 오브 프리즘 시리즈를 통해 역주행을 시작하고 애니송클럽 DJ 문화가 부상함에 따라 오타쿠 업계나 애니송 계열에서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가 매우 늘어 활동 업계가 바뀌었다.[3] 2019년 11월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7th 투어 나고야 공연에서 DJ를 선보였다.

2021년 2분기 애니메이션 이세계 마왕과 소환 소녀의 노예 마술 Ω에 오프닝과 엔딩 곡에 DJ KOO가 참여하였으며, 7화에서는 성우도 맡았다.

2022년 2분기 애니메이션에서는 파티피플 공명에 클럽 DJ역으로 까메오 출연하였다.

2024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특전 앨범이 나왔다.

초창기에는 인원 구성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댄서로 GOTO/HORIE/YUKI/SANCHE/IZUMI, DJ로 Hiro Matsumoto, 보컬로 SUZI KIM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