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

연인들이 오랜 기간 결혼하지 않고 사귀는 일. 보통 7주년 이상 사귀었을 때를 가리킨다. 그러나 3~4년 정도 사귀면 장기연애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몇 년에 걸쳐 사귀었다면 그만큼 서로 성격이 잘 맞는 것이므로,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결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로는 물론 서로의 가족도 대충 알 것이고 친척까지 만나봤을 수도 있으므로, 결혼하겠다고 결정했을 경우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낮다.

반면, 반대로 결혼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재촉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서로와의 관계에 새삼 부담을 느끼거나, 결혼한 이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점 등으로 자주 싸우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서로가 익숙해지다 보면 오히려 소홀하게 대하기 시작할 수도 있는데, 어장관리를 하거나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결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단기 연애보다 오히려 더 낮다는 견해도 있다.

연애의 다음 단계는 결혼이지만, 장기 연애를 한 연인끼리라도 결혼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는 하나, 오나라 같은 경우처럼 수십 년 연애하고도 결혼까지 가지 않고 사실혼까지만 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물론 10년이 넘는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마음도 잘 통할 때의 이야기다. 둘 중 한 사람이 결혼을 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결혼까지 생각한 다른 한 쪽이 무턱대고 프러포즈를 하면 과연 좋아할까? 장기 연애를 하다 이별한 뒤 다른 사람을 만나 짧게 사귀고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