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

유진 글래드스톤 오닐(Eugene Gladstone O'Neill)은 현대 미국 연극의 아버지, 드라마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영문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오늘날 미국 연극의 시작이라 불리며, 영문학에서 미국 연극은 유진 오닐 없이는 논할 수 없다. 브로드웨이 등 대극장들이 연극보다 사업성에 치중하자 이에 반발하여 반(Anti)-상업성을 내건 소극장운동이 미국에서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 소극장운동이 세기의 천재 유진 오닐을 낳게 된다.

그의 대표작은 밤으로의 긴 여로(Long Day's Journey into Night), 느릅나무 밑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 등이 있다. 유진 오닐로 인해 미국 연극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며, 후에 그의 영향을 받아 미국 연극을 한층 더 발달시킨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등의 천재 극작가들이 미국에 등장한다.

193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안나 크리스티(Anna Christie)', '이상한 막간극(Strange Interlude)', '밤으로의 긴 여정(Long Day's Journey into Night)'로 4번이나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문학적인 업적은 대단히 큰 인물이지만 사생활 면은 불운과 실패로 점철돼있다. 호텔 방에서 태어나 호텔 방에서 삶을 마감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임종 직전까지도 이 사실에 대해 한탄했다. 아버지가 떠돌이 배우였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제대로 된 가정이 아닌 호텔방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었다.

말년도 매우 불행했는데 소뇌 퇴행성 질환과 우울증이 겹쳐 글을 쓰기 힘들어지게 되었으며, 아내와 사이가 나빠 두 번이나 이혼했고 딸 우나 오닐과도 절연했다. 우나 오닐의 결혼이 절연하게 된 계기였는데, 딸 우나 오닐이 결혼하겠다던 사람이 자신과 불과 1살 차이(1889년생)였던 찰리 채플린이었기 때문이었다.[1]

사실 여기엔 아버지로서 유진 오닐의 책임이 크다. 우나 오닐은 유진 오닐과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아그네스 볼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데, 이혼하고 나서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정에 굶주린 상태였고, 때문에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채플린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았던 것이다. 호색한이었음에도 이미 3번의 이혼 경력과 36세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주저하던 채플린에게 먼저 다가간 것도 우나 오닐이였다. 우나 오닐은 아버지의 절연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결혼한 이후에는 아예 아버지를 찾지 않았다. 우나 오닐은 채플린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을 지켰으며,[2] 그와의 사이에서 무려 8명의 자녀를 낳았을 정도로 채플린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인물이였다.

장남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차남 역시 마약 중독에 빠졌다가 절연당하고 자살. 결국 유진 오닐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은 절연했던 딸 우나 오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