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창세기)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난 세 번째 자식(아들). 한국어판 성경에는 개신교, 가톨릭, 공동번역성서 모두 '셋'이라고 나오지만 히브리어로 읽으면 '셰트'가 된다. 대체로 첫째 아들인 카인과 둘째인 아벨의 인지도에 밀려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뒤 태어났다고 하며, 아담과 하와는 셋이 태어난 것을 잃어버린 아벨을 대신해 새 자식을 준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보았다고 한다.

성경 창세기 5장에 따르면 그는 105세에 에노스를 낳았고, 807년을 더 살며 많은 자손을 두었으며 총 912년을 살고 죽었다. 이 에노스가 케난과 그 형제자매들을 낳고, 케난은 마할랄엘과 그 형제자매들을, 마할랄엘은 예렛과 그 형제자매들을, 예렛은 에녹과 그 형제자매들을, 에녹은 므두셀라와 그 형제자매들을, 므두셀라는 라멕과 그 형제자매들을, 라멕은 방주를 만든 노아를 낳았다.

외경, 위경에서는 아담이 늙고 죽을 병에 걸렸는데 자식들에게 고통스럽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것이 병으로 인한 것인지 노화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아이들이 아담에게 '아버지, 고통이 무엇입니까? 라고 말하는 걸로 봐서 노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최초로 죽은 사람은 아벨이지만 최초로 노화로 죽는 사람은 아담일 테니까. 어쨌든 셋은 어머니와 같이 에덴으로 가게 되는데 하느님께서 혹시나 아담을 치유할 과일을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가는 도중 셋은 뱀에게 발 뒤꿈치를 물리게 되고, 셋과 하와는 하느님의 형상으로부터 물러나라고 뱀에게 소리친다. 셋과 하와는 에덴 입구에 왔지만 열매를 얻지 못하고 천사가 아담은 흙으로 만들어졌으니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라고 좋게 타이르며 셋과 하와를 다시 아담에게로 돌려보내는 내용이 있다.

영지주의 계열 가운데 2–3세기에 존속한 셋파(Sethians, Sethianism)가 셋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한국 한정으로 첫째인 카인과 둘째인 아벨 다음으로 낳은 셋째라서 이름이 셋이라는 말장난도 있다.

현재 셋의 이름은 한국어에서는 상기한대로 '세스'나 '세트'로 표기되는데, 만약 '셋'이라고 표기한다면 높은 확률로 이 창세기의 인물을 의미한다. '세트'의 경우에는 이집트 신화의 신 세트를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고, 세스는 일반 인명으로 통한다고 보면 된다. 영어에서는 그냥 전부 다 '세스'로 통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