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럼주

더럼주(County Durham)는 잉글랜드의 북부 노스이스트 잉글랜드에 위치한 역사주(Historic County)로, 면적은 2,721km2, 인구는 902,500명, 인구 밀도는 332명/km2이다. 주도는 더럼시이며 최대도시는 달링턴이다. 북동쪽으로는 뉴캐슬이 위치한타인 위어 주, 북쪽으로는 노섬벌랜드 주, 서쪽으로는 컴브리아 주, 남쪽으로는 노스요크셔 주와 접한다.

더럼주 이름의 유래인 대성당 도시 더럼시는 더럼 성, 더럼 성과 대성당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포함된 역사 지구이며 영국의 최상위권 명문 대학교이자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교인 더럼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반면, 더럼시를 벗어나 더럼주의 외곽 지역에는 석탄 채굴 산업이 발달해 탄광들이 존재하며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지명의 유래는 고대 영어 둔홀름(Dunholm)[1]이다. 고대 웨일스의 예언서인 Armes Prydein에서는 'Gaer Weir'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 주를 가로지르는 위어 강(River Wear)의 이름을 반영한 것이다.

더럼주는 중세 잉글랜드에서 체스터, 랭커스터와 함께 카운티 팔러타인(County Palatine, 궁정백과 어원이 같음)로서 특별한 자치권을 누리는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7세기 노섬브리아 왕국 시절부터 '신성한 섬' 린디스판(Lindisfarne) 교구에 주어진 유서깊은 전통이었다. 가톨릭 성인인 린디스판의 쿠트베르토(Cuthbert)는 더럼 자유령(Liberty of Durham)을 상징하는 성인이었다.

더럼을 다스리는 것은 더럼교구의 교구장이기도 한 더럼 주교(Bishop of Durham)였다. 노르만 정복 이후에도 더럼 주변은 실질적으로 주교가 다스렸지만 잉글랜드 왕국은 더럼을 노섬벌랜드에 속한 것으로 간주하고 행정력을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13세기 이후로는 잉글랜드 중앙정부가 더럼의 자치권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더럼 주교는 휘하 영주로 여러 남작들을 거느리기도 했고, 면세권이나 사법권, 사형에서의 사면권 등 여러 특별한 권한을 가졌다. 잉글랜드 내전 당시에는 의회파에 의해 자치권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찰스 2세의 왕정복고로 다시 자치권을 되찾았다. 더럼은 1654년까지도 잉글랜드 의회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 더럼 주교는 1836년까지도 더럼 지역에서 사법권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까지도 영국 귀족원 의원직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