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2024년 7월 7일에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

고이케 후보와 렌호 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사실상 자민당과 입민당과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모양새이다. 여론조사에선 대체로 고이케 후보가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나 4년 전에 비하면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이고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사도 있기 때문에 고이케 후보 입장에선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극우 후보인 다모가미 도시오 후보가 고이케 후보의 표를 갈라먹는 것도 악재이다. 고이케 후보는 평균 40%대 초반, 렌호 후보는 평균 30%대 중후반 정도의 지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렌호 후보는 2위는커녕 3위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히로시마현 아키타다카시장 출신 이시마루 신지 후보가 막판 선전하며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NHK에서는 오후 9시 50분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익일 오전 0시 30분경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고이케 후보의 예상 밖 대승, 렌호 후보를 비롯한 혁신 진영의 역대급 대참패, 이시마루 후보의 깜짝 대선전으로 요약된다.

출구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의 당선 확실이 발표되며 3선 연임이 확실해졌다.

자민당 입장에선 그야말로 쾌재를 부를 결과이다. 자민당이 공개 지지한 고이케 후보가 40%대의 여유 있는 득표율로 압승했고, 거기에 범보수 후보인 이시마루 신지가 2위로 선전하면서 사실상 도쿄도에서 보수에 대한 지지가 절반 이상임이 드러나 차기 중원선에서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24년 이후에 이어졌던 패배의 잔혹사를 마침내 끝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시에 출구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25%, 비지지율이 75%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기에 차기 총재선거에서 새 인물을 찾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고이케가 도쿄도지사를 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이케 지사 당선과는 별개로 같은 날 이루어진 도쿄도의회 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후추시 선거구와 이타바시구 선거구를 제외한 전 선거구에서 패배하여 부전패를 제외하고 2승 6패로 마감하면서[62] 자민당에 대한 도쿄도민들의 반감도 상당하다는 것 역시 밝혀졌다. 다만 고이케 입장에선 자민당 의석들을 도민퍼스트회가 많이 뺏어와 호재였다.

렌호 후보는 3위에 그쳤다. 보수 정당 후보가 3명으로 분열되었고, 현 기시다 내각에 대한 평가가 최악에 달했는데다, 연이은 재보궐선거 승리로 혁신 진영 결집까지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이 정도 성적이면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출구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부정 평가는 무려 75%로 나타났는데, 렌호 후보는 기시다 정권을 부정 평가한 유권자 표의 고작 4분의 1 정도를 가져가는데 그친 것이다.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계 정당들이 참패하였고 비슷한 투표율을 보였던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서도 혁신계 정당들은 합쳐서 약 196만표를 득표하였으나, 렌호는 128만표 득표에 그쳐 자신의 지지층조차 굳히지 못하는 성적표를 얻게 되었다. JNN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기를 지원했던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지지층의 70%만 흡수한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지지층을 굳히지도 못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표심의 향배를 가르는 무당층에서는 20%도 흡수하지 못했다.

특히 출구조사 세부지표에서 렌호 진영에서 가져갔어야 할 무당파층, 고이케 비토층,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로 인한 자민당 비토층들의 표의 상당수를 이시마루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드러나 자민당 정치자금파티 문제가 자민당 뿐만 아니라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발전했으며, 유권자들이 여당이 문제라고 단순히 야당을 선택하려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었다.[63]

일본 여론들은 이미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일본의 정치 분석가나 주간지들은 일찌감치 렌호는 당선은 커녕 2위 유지도 힘들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타 후보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발표할 때, 렌호는 고이케 도정을 비난만 하면서 정작 본인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이미 2010년대 아베 신조 정권 당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아베를 공격하다가 중도층에서도 비호감 이미지로 찍혔는데, 이와 비슷한 모습을 또다시 보였기 때문. 일본 주류 유권자와 성향이 많이 동떨어진 일본공산당과 연계한 것과 이전 국적 문제 및 다른 논란도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시민연합과 야당공투'는 중도 확장성이 없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것에 쐐기를 박았으며, 입헌민주당 지도부의 이후 중의원 선거 대비를 위한 야당들 간 관계 설정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9일 후쿠시마현련이 현련들 중 가장 처음으로 중의원 선거에서의 야당공투를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

개표 결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계 진영 후보에서 지원하는 렌호를 뛰어넘었다. 어느 당 출신도 아니고 지원도 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가 2위를 달성하여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기성 정치에 날아든 "이시마루 쇼크"라는 분석이다. 이시마루가 2위를 기록한 것이 대단한 점이 정당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본인 혼자의 힘만으로 입헌민주당+사회민주당+일본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렌호를 꺾은 것이다.

이시마루는 무소속에 기초단체장 선거 1회 당선이 전부인 짧은 정치 이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시마루는 트위터,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과거 아키타카타시 시장 재임당시 의회 회의중에 잠자는 의원을 지적하는 영상1 영상2을 통해 큰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후 기존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같은 기성 정당에 불신감을 느낀 무당파들의 결집과 SNS 소통이 선거 결과에 반영을 주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SNS에 친숙한 젊은 층이 (영상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무당파층의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선거 기간동안 2017년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재임 당시 중단되었던,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추도문에 대해서 다시 보낼 의사가 있냐는 아사히신문의 앙케트가 있었다. 이에 대해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유언비어로 학살당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표명했지만, 이시마루 신지는 "책임이 있는 입장으로서, 역사를 직면해야만 한다. 송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반면 이시마루 신지의 아키타카타시 시정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인터넷 및 유튜브를 활용한 과대평가라고 비판하는 한편, 이시마루의 언행과 성격이 속속 드러났는데도 이시마루를 뽑은 도쿄도민의 정치 수준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시마루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의 태도로 좌우 안가리고 비판받게 되었는데, 뉴스 방송의 인터뷰에서 항상 자기중심적인 생각만 늘어놓으면서 자기가 싫은 질문은 대충 답하고, 이에 상대방이 열받거나 말실수하는걸 유도한 다음 꼬집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끌어나가, 마치 벤 샤피로한테 배운듯 한 화법을 시전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예시 1 예시 2 얼마 안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이랬다는 증거도 재발견되면서, 펀쿨섹좌에 이어 어이없는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이 나왔다고 빠르게 놀림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 인터뷰 예시 일본 오와라이 및 탤런트 후카와 료는 "이시마루는 서브웨이 주문은 못 할거다"라는 촌평을 남겼다.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은 267,699표(3.9%)를 받아 4위에 머물렀다. 출구조사 당시 참정당 지지자 등에서 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왔다.

어느정도 지지세가 보였고 이시마루 신지 후보와 토론회를 하기도 했던 안노 타카히로 후보는 154,638표(2.3%)를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그 뒤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후보들이 이었는데 유사의학 유튜버인 우츠미 사토루 후보가 121,715표(1.8%)를 받아 6위를 달성했고 사회 고발 유튜버인 히마소라 아카네 후보가 110,196표(1.6%)를 받아 7위를 달성했다. 물론 둘 다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일본 사회에 있어서 그닥 좋은 소식은 아니다. 히마소라 아카네의 지지자들의 경우 일본 인터넷 상에서 온라인에서만 시끄럽고 오프라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실제 지지세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된 셈이 되었다.

이시마루 신지 후보와 성씨가 똑같은 이시마루 유키토 후보는 96,222표(1.4%)를 받아 8위를 달성했다. 애초에 자신 및 자신의 유튜브 홍보를 위해 출마했고 그다지 제대로 된 공약도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득표의 많은 부분은 이시마루 신지 후보의 이름을 착각해서 잘못 들어간 표 및 안분표일 것으로 보인다. 코가네이시, 타마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렌호 후보가 2위, 신지 후보가 3위, 유키토 후보가 4위를 했는데 신지 후보와 유키토 후보의 표를 합해보면 렌호 후보보다 많은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본제일당 당수 사쿠라이 마코토는 83,600표(1.2%)를 받아 9위를 달성했다. 이는 2020년 선거보다 약 95,274표 적은 것으로, 동성애·소아성애 논란 등 여러 구설수와 도시오등 기존 강경우파층이 좋아할만한 라이벌 등장으로 지지세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주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A]은 24명으로 뿔뿔이 흩어지긴 했어도 모두 합치면 11,828표밖에 받지 못했고, 이전에도 도쿄도지사나 그에 준하는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유명한 괴짜 후보들도 출마하면 적어도 네 자리에서 다섯 자리 정도의 득표율을 받아가곤 했는데 이번엔 모두 얼마 받아가지 못했다.[65] 원래 정치 혐오층 및 무관심층의 표를 일부 잠식하던 사람들이 이번엔 한꺼번에 나와 서로 파이를 나눠먹은 이유도 있고, 출마자 수 과다로 인한 행정적 낭비 및 포스터 게시판 사유화와 부적절한 포스터 게시 등의 소란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반감을 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치 및 경제 상황의 격화로 장난으로라도 이런 후보들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

정견방송에서 벗방을 하여 한국에서 조롱을 받았던 우치노 아이리 후보는 2,512표를 받았다.

옥중 출마한 츠바사의 당 당수 쿠로카와 아츠히코는 1,833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