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덤 앤 더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패럴리 형제가 1998년 내놓은 성인 코미디 영화. 패럴리 형제와 캐머런 디아즈, 맷 딜런, 벤 스틸러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숫기없는 열일곱살 남학생 테드(벤 스틸러)는 학교의 퀸카 메리(캐머런 디아즈)를 짝사랑하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신세다.

메리에겐 워렌이라는 지적 장애 오빠가 있는데, 심술 궂은 학생들이 워렌을 속여 여학생을 성희롱 하게 만든다. 여학생의 남자친구는 워렌을 두들겨 패고, 테드가 나서서 워렌을 구해준다. 그 모습을 본 메리는 테드에게 호감을 느껴 졸업 파티에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졸업 파티 날, 테드는 엄청난 기대를 품고 메리의 집에 찾아간다. 드레스를 입은 메리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그런데 테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물건이 지퍼에 끼어버렸고, 병원에 실려간다. 메리는 얼마 후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주하고, 테드는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 후 13년간 메리를 잊지 못해 다른 여자도 만나지 않는다.

친구 댐은 테드에게 사립탐정을 시켜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자고 한다. 테드는 사립탐정 팻(맷 딜런)을 고용한다. 팻은 마이애미에서 메리를 찾아냈는데, 아름답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데다 마음씨도 착해서 봉사활동까지 한다. 팻은 자기가 메리를 꼬실 생각에 테드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녀는 뚱보에다 장애인이라 휠체어 신세고, 애까지 있으며, 도박빚도 많다고.

그 말을 듣고도 테드는 메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자기가 그녀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한 병원에서 의사가 된 동창생을 만난다. 그에게서 메리가 솔로고 여전히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립탐정에게 속은 사실을 안 테드는 플로리다로 달려간다.

한편 팻은 도청까지 하며 메리의 이상형, 사생활을 캐내고, 자기가 건축가라고 거짓말을 하며 메리와 가까워지는데, 맙소사, 메리에게 건축가 친구가 있다! 이름은 터커,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다닌다. 터커는 팻이 건축가가 맞는지 떠보고, 팻은 자기가 하버드 출신 건축가가 맞다고 대답한다. 터커는 메리에게 팻을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

한편 테드는 가다가 히치하이커를 태워줬는데, 그는 큰 가방을 들고 탔는데 사실 시체를 토막내서 들고 다니는 연쇄살인범이다. 운전하는 중에 그와 대화하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갓길에 차를 데고 풀숲에서 소변을 볼려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는데 갑자기 왠 남자가 차례를 기다리라며 소리치는데 그 남자는 팬티만 입고 있었다. 그곳은 게이들의 애정행각 성지였는데 때마침 잠복하고 있는 경찰들이 습격하자 자신은 그저 소변을 볼려고 했다고 변명하는데 주변 게이들도 다 소변 볼려고 했다고 거짓말한다. 결국 오해를 받고 경찰에 체포당하고, 살인범이 놓고 튄 시체가방 때문에 사이코살인마로도 오인 받는다. 테드는 히치하이커를 태운거 때문에 취조 받는 줄 알고 그게 불법인줄 몰랐다면서 자기 죄를 순수히 인정한다. 하지만 형사들은 히치하이커를 죽인 죄를 인정하는 줄 알고 왜 그랬냐고(왜 죽였냐?) 묻는데 테드는 왜 태워줬는지 물어본걸로 알아듣고 그저 따분해보여서(....)그랬다고 한다. 오해하고 있는 형사들 입장에서는 사이코 그 자체라고 확신하게 된다. 형사는 또 '몇 명이나 그렇게 했지?' 묻자 지금껏 히치하이커를 몇 명 태워줬는지 묻는다고 착각한 테드는 '25명, 50명? 기억도 안 나요. 누가 그런거 세나요? 이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고향에선 별 일도 아니죠.'라고 대답했다가 격노한 형사에게 '넌 사형'이라면서 머리를 책상에 내려 찍힌다.

진범이 잡혀서 테드는 간신히 풀려나고, 댐과 플로리다에 도착한다. 곧 운 좋게 메리를 만났는데,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워렌이 테드를 기억하자 감명받은 메리는 테드가 한 식사 제안을 받아들인다. 테드는 데이트를 하기 전, 긴장상태 풀려고 총알을 뺀다고 자위를 하다 액체가 귀에 묻었는데, 메리는 뭔지 모르고 헤어젤이냐며 머리에다 바르고 데이트를 한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메리는 팻보다 테드에게 마음이 끌린다.

한편 터커는 메리에게 팻은 살인에 강도질을 한 흉악범이라고 말한다. 대화를 도청한 팻은 터커를 찾아가 거짓말 하지 말라며 멱살을 잡고 따진다. 이 때 진실이 드러난다. 터커는 장애인도 아니고, 건축가도 아니고, 심지어 터커도 아니다. 뭐야 이거 노먼이라는 사지 멀쩡한 피자배달부다. 메리를 짝사랑하기에 정체를 위장하고 그녀와 잘 되려는 사람을 중상모략해 관계를 끝장내고 다녔다. 이번에도 팻을 모함해 둘 사이를 끝내려 한 것이다. 장애인 흉내를 내는 이유는 메리의 관심을 받으려고. 두 사람은 다투다가 의기 투합해 테드를 메리에게서 떼어놓기로 한다.

테드는 메리와 거의 연인이 되었는데, 어느 날 메리는 편지를 받는다. 테드가 사립탐정을 고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메리는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테드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널 잊을 수가 없고 너를 못 찾으면 행복해질 수가 없을 것 같았다고. 메리를 떠난 테드는 팻을 찾아가 네가 투서를 보냈냐고 따지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다. 노먼도 아니다. 셋은 누가 보냈는지 따지며 싸운다. 그 편지는 메리를 대학 때 스토킹하던 우기라는 남자가 보냈고 우기는 댐이라는 반전이 드러난다. 그가 테드와 마이애미에 온 이유도 메리한테 들이대려는 목적이다.(...)

모든 남자가 메리의 집에 모인다. 메리와 사귀다 터커의 이간질로 헤어진 엄친아 브렛도 왔다. 이들은 누가 메리와 결혼할지 다투다 메리 뜻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은다. 왜 니들 중에서 택해야 하는데 난잡한 다툼에 지친 테드가 말한다.

테드는 브렛에게 그녀를 행복하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집에서 나온다. 걸으며 오열하는 테드. 이 때 메리가 테드를 부르며 따라온다. 자기를 선택하려나 보다, 갑자기 기대감 만빵이 되는데...

알고 보니 차 키를 전해주러 온 것이다. 고맙다고 하며 씁쓸하게 돌아서는 테드. 그 때 메리가 묻는다.

메리가 마음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2300만 달러 저예산으로 만들어 무려 3억 6900만 달러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흥행 1억 7천 600만 달러, 해외 흥행은 1억 9천 300만 달러다. 1998년 흥행 순위 4위로, 타이타닉, 아마겟돈, 라이언 일병 구하기 다음이다. 엄청난 흥행 성적 덕에 패럴리 형제와 캐머런 디아즈의 이름을 널리 떨쳤다.

머리에 헤어젤을 바른 모습. 이 작품하면 떠오르는 명장면이다.

엔딩에서 배우들이 영국 밴드 더 파운데이션스(The Foundations)의 히트곡 <Build me up buttercup>에 맞춰 춤춘다. 1968년 곡으로, 원래도 유명했지만 이 영화 OST로 쓴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다.

잊을만 하면 튀어나와 노래로 상황을 설명해주는 기타 든 사나이는 가수 조나단 리치맨이다.

메리와 절친한 할머니 마그다역을 맡은 린 샤예는 훗날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앨리스 역을 맡는데, 메리에서는 거무잡잡한 화장을 떡칠하고 나온지라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2002년 3월 16일 MBC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 방영된 바 있다.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