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2세 드 푸아

프랑스 왕국 푸아 백작, 베아른 자작, 안도라 공. 백년전쟁 시기 푸아 백국의 영토 확대를 위해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를 지지하는 가스코뉴 영주들과 전쟁을 벌였다.

1308년 푸아 백작 가스통 1세 드 푸아와 아르투아 백작 필리프의 딸인 잔 다르투아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형제 자매로 로저 베르나르 3세[1], 로베르[2], 블랑슈[3], 잔[4]이 있었다.

7살 때 아버지가 사망한 뒤 영지를 물려받고 어머니의 섭정을 받았다. 그러나 푸아 귀족들은 가스통 1세 생전에 남편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상당한 특권을 획득하고, 사치를 부리는 잔 다르투아에게 반감을 품고, 1317년 파리 당국에 그녀의 양육권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왕실은 섣불리 개입했다가 후폭풍이 일 것을 우려해 판결을 미루다가 1325년 보겐시에서 잔 다르투아와 푸아 귀족들간의 화해를 중재했다.

1325년 베아른 자작령을 놓고 아르마냐크 백작 장 1세와 분쟁을 벌인 끝에 전쟁까지 벌였다. 이 분쟁은 1329년 나바라 왕국의 국왕이자 에브뢰 백작인 필리페 3세의 중재로 겨우 마무리되었다. 1331년, 가스통 2세는 자신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정치에 계속 간섭하고 여러 애인을 둔 어머니에게 깊은 반감을 품은 끝에,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의 승인을 받고 어머니를 간통 혐의로 푸아 성에 투옥했다. 이후 잔 다르투아는 오르테츠, 루르드로 옮겨졌다가, 가스통 1세가 사망한 후인 1347년에야 라바우르 주교 로베르의 요청으로 석방되어 꺄흐본느에 은거했다가 1350년에 사망했다.

그의 영지는 프랑스 왕국과 잉글랜드 왕국의 영지인 가스코뉴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백년전쟁 기간 동안 잉글랜드군과 프랑스군 어느 쪽에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 그 대신, 잉글랜드에 속한 가스코뉴 영주들을 상대로 전쟁을 소규모 전쟁을 벌여 영역을 넓히고자 했다. 한편, 그는 마요르카 국왕 하이메 3세와 함께 아라곤 왕국 국왕 페로 4세를 상대로 맞섰다. 1343년 카스티야 연합 왕국이 마린 왕조 안달루스 총독부의 거점인 알헤시라스를 포위 공격했을 때 참전했다가 그해 9월 26일 전사했다. 사후 유일한 적자인 가스통 3세 페부스가 영지를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