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년 전쟁

1651년부터 1986년까지 네덜란드와 영국(잉글랜드 콘월[1])의 실리 제도에서 발생한 전쟁이며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자 가장 사상자가 적은 전쟁이다.[2]

실제로 맞붙어 싸우지도 않았고 따라서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선전포고 및 군사력 투입[3], 전쟁 종결 선포가 있었기 때문에 전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네덜란드군의 지휘관인 트롬프가 실제로 전쟁을 선포할 권한이 있었는지가 확실하지 않으며, 실리 제도 또한 마찬가지로 영국의 지방정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전쟁이 아닌 국지적 도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전쟁(?)의 기원은 흔히 '청교도 혁명'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내전의 연장이다. 찰스 1세의 왕당파 세력이 올리버 크롬웰의 의회군 세력과 충돌하게 되었고 왕당파 세력의 해군 함대는 잉글랜드 서쪽의 실리 제도로 이동하였다. 이후 왕당파 해군은 의회군과 동맹을 맺은 네덜란드 해군과 대립하게 되었고 네덜란드는 1651년 3월 실리 제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였다. 이 당시 영국 본토는 의회군이 영토의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리 제도에 한하여 선전포고를 했다. 전쟁이 선포되었지만 네덜란드군과 왕당파 해군 간의 교전은 발생하지 않았고 1651년 6월 왕당파 해군은 의회군에 항복하였다. 네덜란드군은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문제는 왕당파 해군이 의회군에 항복함으로서 실질적인 전쟁 자체는 끝났음에도 종전을 증명하는 협정을 따로 맺지 않은 것. 이는 국가 대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라 일부 세력 및 지역과 관련한 것이라 교전 대상이 애매하였고 전쟁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서 영국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측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 버린 것이다. 결국 이 전쟁(?)은 1986년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1986년 실리 제도의 지방의회 의장이자 역사학자였던 로이 던컨은 영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에 이 전쟁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 달라고 통보하였고 네덜란드 대사관에선 이를 인정하였다. 이후 로이 던컨은 네덜란드 대사를 실리 제도로 초청해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포하는 평화 협정을 맺었고, 1986년 4월 17일에 공식적으로 이 전쟁은 끝나게 되었다. 어차피 실리 제도는 외교권이 없기 때문에 실제 평화 협정 체결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건 그냥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보면 되며 이런 사례는 많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세계적으로 여러 건 찾아볼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전쟁/외교문서상 하자로 연장된 전쟁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