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승:마리아노 리베라(1승)
패:랜디 마이어스(1패)

8회 말 양키스가 4대3으로 뒤진 상황, 2년차 신인이었던 데릭 지터가 친 타구가 양키스타디움의 짧은 우월 워닝트랙으로 날아갔다. 오리올스의 우익수 타라스코가 담장에 등을 대지 않고도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는데, 공은 낙하했으나 그의 글러브는 비어있었다. 우측담장 뒤 관중석에서 관람중이던 남자아이가 글러브를 약간이지만 분명히 경기장 안으로 내밀어 잡아냈던 것이다. 이때정도만 되어도 카메라와 TV의 화질이 꽤나 괜찮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명백히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무엇을 본 것인지 홈런을 선언했고, 타라스코는 불같이 심판에게 화를 냈으나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이 도입되기 15년도 더 전의 일이니 어쩔 수가 없었던 상황.

결국 연장에서 버니 윌리엄스가 좌월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1차전을 양키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1996년 ALCS는 5경기 모두 피터지는 접전이 된 끝에 양키스가 최종 승자가 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을 따냈으며 이 해부터 양키스의 암흑기가 끝나고 새 왕조가 시작되었다. 양키스는 저 홈런 직전까지 해당 경기에서 만루 1회 포함 잔루를 10개를 남기는 발암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그렇게 1차전을 졌다면 4차전에서 패배한 시점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었을 확률이 높다.

이 1차전의 홈런 도둑질이 양키스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뚫고 왕조를 다시 만들어가게 된 시발점이었다는 것은 정말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며 현지 중년 타팀 팬들이 대단히 양키스를 혐오하게 되는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참고로 저 어린 팬의 이름까지 알려졌었는데, 이름은 제프리 마이어이다.

다만 이 경기의 심판이나 저 소년을 양키스가 매수했다는 사실은 공식적으로 없기 때문에, 그냥 양키스는 억세게 좋은 운으로 진출한 것에 가까우므로 따지고보면 양키스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긴 하다. 오심으로 선언된 페널티킥을 반납하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경우와는 다르게 야구는 본루심 외에는 공격팀의 스태프나 선수가 직접 가서 이실직고하기가 어려운데다 TV로 돌려보기 전까지 정말 홈런이었다고 생각한 그라운드 위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심판이나 저 소년이 먹을 욕을 악의 제국 기믹 양키스가 뒤집어 쓴 꼴.

승:데이비드 웰스(1승)
패:제프 넬슨(1패)
세:아르만도 베니테즈(1세)

승:지미 키(1승)
패:마이크 무시나(1패)
세:존 웨틀랜드(1세)

승:데이비드 웨더스(1승)
패:로키 코핑거(1패)

승:앤디 페티트(1승)
패:스캇 에릭슨(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