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엘든 링)

피디는 꼭두각시를 부려 카리아 성관을 방어하고 있던 인물로, 마술 교수 셀브스는 피디가 부리는 꼭두각시다. 피디와 셀브스는 서로 성우도 목소리도 다르지만[3] 그가 처음에 빛바랜 자를 대면했을 때 셀브스의 고압적인 말투를 흉내내려다 말투를 고치는 것으로 복선을 깔아 두었다.

플레이어가 정약을 라니에게 먹이려고 하거나 라니 퀘스트 라인을 진행해 라니가 레나의 탑을 통해 여행을 떠나도록 하면 피디의 이벤트가 갱신된다. 셀브스는 자리에 주저앉아 다른 꼭두각시들처럼 혼이 빠져나간 듯한 자세를 취하고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데, 이 때 기능이 남아 있는 상인으로서의 NPC 이름이 꼭두각시가 된다. 플레이어가 피디를 찾아가면 밖에서부터 '사랑해줬으니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는 피디의 애원이 들리고, 접근하면 뻐꾸기 병사 꼭두각시들에게 죽은 피디를 볼 수 있다. 이 자의 존재, 죽음의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는 NPC는 없다.

피디의 시체에서는 피디의 방울과 꼭두각시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네펠리 루에게 정약을 먹이지 않았다면 잠의 화살 돌로레스의 꼭두각시를 얻을 수 있고, 네펠리 루에게 정약을 먹였다면 네펠리 루의 꼭두각시를 얻을 수 있다. 돌로레스와 네펠리의 꼭두각시는 마술 교수 셀브스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본체인 피디의 소유였기에 여기서 얻을 수 있다.

피디가 왜 꼭두각시들에게 배신당해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라니의 충복들이 모두 검은 칼날의 습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꼭두각시술의 원류인 영원한 도읍 쪽에서 습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손을 썼을 수도 있고, 그의 괘씸한 행실에 라니가 여행을 떠나기 전 보복하고 갔을 수도 있다. 어쨌든 정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제공되지 않는다.

피디가 기드온 오프닐 경과 연관이 있는 인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약 이벤트 중 기드온의 반응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셀브스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정약을 버리고 거짓말을 하기로 했을 때 피디의 반응이 기드온의 호언장담에서 빗나가지 않는 것을 보면 피디는 실존 인물 셀브스의 성격을 완전히 빼다 박은 아바타처럼 행동하고 있거나, 혹은 오랜 옛날부터 셀브스라는 가명을 대고 인형을 내세워 활동해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피디가 가진 꼭두각시인 돌로레스는 본래 기드온의 친우였고, 본편 진행 중 피디가 새로 얻고 싶어하는 꼭두각시인 네펠리 루는 기드온의 양녀였다. 피디가 왜 기드온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들을 꼭두각시로 만들어 가지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기드온이 성수의 비부절을 노리고 백금 마을에서 학살을 벌인 점과 백금인의 외양을 한 피디의 모습을 바탕으로 미루어 보면 둘 사이에 앙금이든 친분이든 게임에서 다뤄지지 않은 뒷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은 돌로레스 건으로 기드온과 절교했다는 것까지는 게임 내에서 다뤄진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꼭두각시뿐만 아니라 셀브스를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4]을 조종한다는 것은 그가 꼭두각시술에 특출난 재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금의 사람처럼 생겼으나 죽었을 때 흘리는 피는 빨간색이다. 오류인지 설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판매 품목 중에 젊은 백금인의 무기라는 파문의 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백금 마을 출신이거나 최소한 백금인들과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피가 빨간 것이 오류가 아니라면 커스터마이징 프리셋 중 야인 얼굴의 설명대로 너무 오래 살아서 피가 빨갛게 변한 것일 수도 있다.

백금인이라고 가정할 경우에는 그가 백금인들이 탄생한 영원한 도읍의 비술인 꼭두각시술을 사용한다는 점이 말이 되고, 기드온의 백금 마을 학살에 앙심을 품고 그의 주변인들에게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셀브스를 이용해서 셀렌과 라니를 탐한 것과 같은 변태적인 취향을 자주 보여왔고, 만들어낸 꼭두각시들 중에서 대부분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을 보면 이 작자가 엘든링에서 손에 꼽는 변태에 악인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