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나다히메

일본 신화의 여신. 고사기에는 櫛名田比売로, 일본서기에는 奇稲田姫로 기록되어 있다. 야마타노오로치 퇴치 설화에 등장한다. 아시나즈치노 미코토와 테나즈치노 미코토의 딸로 여덟 자매 중 막내이다.

아시나즈치와 테나즈치 사이에서 태어난 여덟 딸은 매년 한 명씩 야마타노오로치에게 산제물로 바쳐지고 있었는데, 쿠시나다히메의 차례가 되었을 때 때마침 아마테라스를 괴롭힌 탓에 하늘에서 쫓겨나 지상으로 떨어진 스사노오가 부부를 찾아왔다. 스사노오는 부부의 사정을 듣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쿠시나다히메와의 결혼을 조건으로 자신이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겠다고 나섰고, 아시나즈치와 테나즈치는 그가 아마테라스의 남동생인 것을 알고서 승락했다.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할 때 쿠시나다히메는 작은 빗(일본어로 '쿠시(櫛)')으로 변하여 스사노오의 머리에 꽂혀 있었다고 한다. 빗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으나, 야마타노오로치에 대적하기 위한 무기로 준비되었다는 설과 혼인을 암시하는 표현이라는 설 등이 있다.

야마타노오로치 퇴치 이후 쿠시나다히메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고사기에도 일본서기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스사노오의 부인이 되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