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공화좌파당

스페인 카탈루냐의 좌파 정당. 카탈루냐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카탈루냐의 최대 지역 정당이다.

1931년에 스페인 제2공화국 수립과 함께 창당되었다. 제2공화국 수립과 함께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집권당이 되고는 카탈루냐 공화국 수립 및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으나 제2공화국 정부에 무력 진압당했다.

1936년에는 인민 전선에 참여했으며, 이후 발생한 스페인 내전에서는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국민군에 맞서 싸웠으나 패배했다. 그리고 프랑코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불법 정당이 되어 망명하기에 이른다.[4]

1975년 프랑코가 죽고 1977년에 프랑코 정권 이후 첫 민주적인 총선이 치러졌지만 아직도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은 불법 정당으로 지정되어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따라서 다른 카탈루냐 민족주의 좌파 진영과 연대해 우회 출마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이 때 카탈루냐에서 5%의 득표를 얻어 1석을 얻었다. 이후 공화좌파당은 합법화되었고, 1978년 현행 스페인 헌법이 새롭게 제정되면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부활함과 동시에 카탈루냐 지방정부 집권정당이 되었다.

다만 스페인 민주화 후 첫 시기는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으로서는 시련의 시기였는데, 1980년 카탈루냐 의회 선거에서 14석을 확보했으나 카탈루냐 민족주의 우파 연합인 CiU(융합과 연합)에 합류했다가 1984년 카탈루냐 의회 선거 및 1986년 스페인 총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정말 망할뻔했다.

현재의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의 색채는 1990년대에 확립된 것으로 카탈루냐 독립전선이 무장투쟁 노선을 포기하고 공화좌파당에 합류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환경, 인권, 민주주의 등 진보 성향 아젠다를 받아들이면서부터다.

2017년 카탈루냐 독립 투표 및 공화국 선포에 참여한 바 있다. 스페인 정부에서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헌법 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당수인 오리올 준케라스 등이 체포되었으며, 2019년에 스페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카탈루냐 의회 선거에서 33석을 획득하며 사회노동당과 함께 원내 공동 1당이 되었고, 같은 카탈루냐 내셔널리즘 성향의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와 연정을 구성해 페레 아라고네스가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다. 공화좌파당 출신 자치정부 수반으로는 1980년 퇴임한 주제프 타라델라스 이후 처음이다.

이후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협상을 통해 6월 오리올 준케라스 등 2017년 독립투표에 가담했던 당 지도부에 대한 사면을 받아냈다. 하지만 공직 취임은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2024년 카탈루냐 의회 선거에서 13.7% 득표율로 13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1999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때문에 페레 아라고네스 자치정부 수반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