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가브리엘리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 악파의 대표 작곡가이다. 그에 의해서 베네치아 악파의 음악적 수준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의 조카였다. 삼촌은 안드레아로부터 음악 교육을 받고, 1586년에 그가 죽자 조반니가 그의 뒤를 이어 산 마르코 대성당 제1오르가니스트 자리에 지명됐다.

가브리엘리의 대표작, 《강과 약의 소나타》(Sonata pian e forte).[1]

가브리엘리는 악기를 사람의 목소리처럼 다뤘고, 당시 베네치아에서 유행했던 플랑드르 양식의 이중 합창 효과를 사용하였다. 대규모 편성[2]에 의한 음악적 정점을 추구한 것이 그의 작품이다. 이중의 관악 합주단이 내는 음색이 웅장한 성당에 울려퍼지는 효과는 엄청났을 것이다. 이런 그의 기악 작품들에 그는 '칸초나'라고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소나타라 불리는 곡도 몇 곡 있다.

또한 그는 음악이 언제 어디서 세게(포르테), 여리게(피아노) 연주돼야 하는지 악보에 표시했는데, 오늘날에는 당연할지 몰라도 당시에는 엄청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이러한 기법들은 상단 영상으로 소개된 그의 대표작, 《강과 약의 소나타》 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놀라운 효과들을 배우려 유럽에서 작곡가들이 가브리엘리에게 몰려왔는데, 하인리히 쉿츠가 대표적이다.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또한 가브리엘리의 이중 합창단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1597년에 출판된 가브리엘리의 《종교적 교향곡 또는 신성 교향곡(Sacrae symphoniae)》은 음의 높낮이나 음색을 대비시키는 기법을 사용한 그만의 독창적인 합창곡이다. 후세 바흐의 칸타타 (Cantata) 작품들의 기반이 된 이 작품은, 그의 종교 음악들의 총집편으로 볼 수 있으며 1, 2집으로 발간되었다. 종교 교향곡에서의 그의 작곡 특징은 대규모 합창 음악(=다수 합창 양식)으로, 두 그룹 이상으로 분리되어 서로 주고받거나 다함께 노래하며 대조적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는 후일 바로크 시대 콘체르토의 기본 원리가 된다.

또한 1617년에 출판된 모테트《교회 안에서(in ecclesiis)》는 베네치아 합창의 최고라 이를 만한 곡인데, 이중 합창단과 독창, 오케스트라와 오르간 편성에 바로크 음악의 협주곡 양식을 보이고 있다. 다수 합창양식이 이용되어 후렴과 나머지 파트의 교대되는 소리의 대조를 극대화시키는 리토르넬로(Ritornello) 양식이다. 성악과 기악이 각각 악부를 구성하거나 조화되거나 하는 아름답고 다양한 앙상블이 드러나며 종교적인 성심을 효과를 극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