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타케시

일본의 게임 개발자이자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 역전검사 시리즈로 유명하다.

역전재판 개발자 시절에 같은 팀에 있던 이와모토 타츠로의 평가에 따르면 「퓨어한 겉모습과 퓨어한 속내의 소유자. 영원한 '철부지'」.

역전재판 시리즈를 좋아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2004년 캡콤에 입사해 역전재판 팀의 일원이 되었다.

본래는 역전재판 시리즈의 기획자로 입사해 소생하는 역전과 역전재판 4의 기획을 맡았다. 그런데 역전재판 4 개발 당시 야마자키 타케시도 일부 시나리오의 텍스트 집필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역전재판 4 개발 당시 시나리오 집필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이 발굴되어 이후 역전검사 시리즈의 디렉터와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게 되었고, 역전검사 시리즈의 호평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타쿠미 슈의 후임으로 역전재판 본가 시리즈의 2대 디렉터가 되었다.

2020년 7월 11일에 캡콤을 퇴사하였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작품이던 역전재판 6에서도 기존 역전재판 시리즈의 모든 떡밥이 회수되었던 게 아니라서 후속작은 어떡할 거냐고 역전재판 팬들에게서는 불만이 나왔다.

캡콤에서 퇴사한 이후로는 주로 사회적 추론 게임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으며, 특히 머더 미스터리의 시나리오를 많이 집필하고 있다.

한 작품 내의 개별 시나리오 속에 단서들을 배치해 놓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마지막에 하나의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연출을 즐겨 사용한다. 일견 서로 상관없을 것 같던 요소들이 하나하나 모여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는 전개는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쾌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유기적 연출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잘 극복한 역전검사 2는 야마자키의 특징이 이상적으로 발휘된 대표작으로 호평받는다.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키운 스케일에 비해 마무리가 어설퍼진다는 점, 이와 연계되어 포스가 떨어지는 최종보스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역전검사의 마지막 에피소드 불타오르는 역전과 역전재판 5의 마지막 에피소드 미래를 향한 역전. 중후반까지 우수한 빌드업 전개에 비해 용두사미스러운 후반부가 비판받았다. 역전검사의 카네이지 온레드는 최종보스의 지위로서 손색은 없으나 대결이 지나치게 길어져 재미가 반감되었고, 역전재판 5의 망령은 캐릭터 자체가 총체적 난국으로 게임 전체의 빌드업이 크게 망가졌다. 역전재판 6의 경우에도 마지막 에피소드 역전의 대혁명은 잘 끝마쳤지만 최종보스 가란 시가탈 쿠라인은 권력 휘두르기 원툴이라 고평가받지 못했다.

특히나 역전재판 전기 시리즈와 크게 차별화되는 특징 중 하나는, 에피소드 내에서 제시된 단서나 증언, 정황 등이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변호 측 또한 에피소드 진행 중 의견이나 주장을 몇 차례나 번복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단적인 예로 역전재판 6의 에피소드 역전의 의식에서는 재판 중 변호 측이 닷츠 디니겔과 사라 앗탐, 오가무 마이니체를 차례대로 지목하며 이들에게 범행의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건의 진상은 마르멜 앗탐의 자살소동이었음이 밝혀진다. 범인의 진상에 대한 추리가 에피소드 중 무려 4번이나 바뀌는 것이다. 이는 추리 요소를 심화시키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변호 측이 줏대 없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고, 무엇보다 변호 측이 피고인을 지키기 위해 증인에 대한 고발을 남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진범이 대결 직전에 모습을 크게 바꾸는 변신 연출을 자주 활용한다. 타쿠미 슈 작품에서도 본성이 드러나는 반전형 캐릭터는 많으나 표정이 바뀌는 정도에 그치는데, 야마자키 작품에서는 아예 거창한 연출과 함께 외형이 전체적으로 바뀐다. 카네이지 온레드, 사루시로 소타, 이치로 신지, 이츠카 이쿠야, 가란 시가탈 쿠라인 등이 있다.

개그성 대사는 타쿠미 슈보다 평이 낮지만, 타쿠미의 개그성이 압도적이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역전검사 시리즈에서 헛소리하는 미쿠모에게 진지하게 대답해서 되레 웃음을 주는 미츠루기를 보면 유머성이 나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만담 장르를 좋아하는지 야마자키의 작품에 꽤 반영되어 있다. 망각의 역전의 무토 토코와 이타미 오토메는 만자이 콤비 컨셉이고, 역전 만담극장은 에피소드 자체가 라쿠고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