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촌충

無鉤條蟲, Beef tapeworm

편형동물문 촌충강에 속하는 기생 생물.

주로 소에 기생한다.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의 몸에서 최대 3m 길이의 촌충이 발견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돼지의 갈고리촌충과는 다르게 알을 먹어도 그 알이 인체에서 부화해서 뇌를 파고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대신 갈고리촌충과는 다르게 편절에 운동성이 있어서 끊어진 마디가 알아서 항문 밖으로 기어 나오기 때문에 충격과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민촌충의 생활사

1930년대에는 미국에 촌충 다이어트라는 말도 안되는 다이어트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으로 살이 빠졌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의 유명 소프라노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이 방식으로 살을 뺐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루머였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이런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미국 드라마 House M.D.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이러한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다가 병에 걸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당연한 게, 촌충 같은 기생충이 소모하는 열량은 아무리 잘 쳐줘도 하루에 밥 반 숟가락도 안 된다. 이걸로 살을 빼느니 그냥 밥 한 술 덜 뜨는 것이 이득이다.

만화 슈퍼닥터 K에서는 촌충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영양분이 모자라 폭식증에 걸린 여자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거하자고 하자 보이는 반응도 자동 다이어트가 되어 좋다고 하다가 장기나 뇌를 파 먹힐 수 있다고 겁을 주자 바로 제거하겠다고 매달리는 등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실제로 뇌를 파 먹을 수 있는 건 갈고리촌충이다. 결국 그 수 미터에 달하는 촌충을 끄집어내 병원에 표본으로 전시했는데 간호사들이 과연 촌충의 숙주가 누구였을지 궁금해하며 수다를 떨 때 TV에는 바로 그 아이돌이 나오고 있었다. 다카시나는 웃음이 터지며 입이 근질거려서 한사코 참았다.

그 징글징글하게 생긴 생김새 때문에 베터맨 등의 호러물에서 채용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