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그늘 아래 선베드라니, 이만한 수면 명당이 없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주말엔 푹 쉬세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휴전선 넘은 함박꽃나무북녘의 국화(國花)가 철조망을 넘어 남녘에 뿌리를 내렸네요. 이렇게 오가는 게 무에 그리 어렵냐는 듯. ―강원 양구에서
익을수록 진해지는…옛날 통닭의 몸통이 시간을 머금으며 노르스름하게 변해 갑니다. 치맥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시간도 익어 갑니다. ―서울 성동구 행당시장에서
‘힘내, 난 네 편이야.’ 이 우편함에 고민을 적어 넣으면 이런 응원을 담은 손편지 답장이 올 거예요. 오늘도 힘든 누군가에게 온기가 전해지길.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독자 김승근 씨 제공
땔감에 꽃이…땔감용 폐목이 새 생명을 품었네요. 스님께서 차마 불을 때진 못하실 거 같죠?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통나무 사슴 가족이 한강으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사람들을 보고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뜬 새끼 사슴의 표정이 귀엽네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게차 작업 필요하신 분∼지게차에 붙어 있는 ‘40분 작업에 8만 원’ 홍보 문구입니다. 요즘 지게차 학원이 호황이라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서울 광화문에서
삼색 고무신식당 현관에 고무신 세 켤레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고무신만큼 보기 어려워진 삼남매의 신발일까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기부합니다. 짧은 머리가 어색하지만 내 결정만큼은 ‘엄지 척’이에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비너스의 슬리퍼’란 별칭을 가진 희귀한 난초라는데요. 잘 보니 비너스가 아니라 강아지가 보이는 듯해요.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우중 산책에 나섰습니다. 비 맞을까 노심초사, 주인의 반려견 사랑이 촉촉하네요.―경기 고양시 삼송동에서
아이들이 교사의 인솔밴드를 잡고 이동 중이에요. 맨 앞에 선 아이가 친구들이 잘 따라오는지 살피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경기 수원 팔달노인복지관에서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관광버스 아니고 스쿨버스랍니다. 무당벌레 버스 타고 등교하면 나들이 가는 기분 들겠어요.―경기 성남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오리야, 다 잠그진 않을게. 좋아하는 인형이 답답해할까 봐 가방의 지퍼를 열어준 걸까요?―경기 남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