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길거리에서 모친에게 흉기 난동을 벌인 흉포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인 40대 아들을 잡을 수 있었던 건 형사들의 냉철한 눈썰미였다.
2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A(41) 씨는 전날 오전 11시 5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길거리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6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다.
B 씨가 목숨을 잃을 뻔할 수도 있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A 씨를 체포할 수 있었던 건 길을 지나던 이병희 미추홀경찰서 형사과장과 동료 형사들의 '촉' 덕이었다.
이병희 과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실랑이를 하고 있는 걸 봤다. 그때 같이 있던 직원이 A 씨의 가방에서 번쩍이는 걸 보고 칼인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KBS와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 과장은 A 씨에게 '칼 내려놔라' '그러면 안 된다' '얘기를 하자'는 식으로 설득했고, 한참을 망설이던 A 씨는 흉기를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흉기를 내려놓자, 형사들은 순간 바로 제압에 나섰고 현행범으로 A 씨를 체포했다.
크게 다친 B 씨는 현장을 지나던 시민의 응급처치 덕분에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남성 최 씨는 "나 아니면 못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지혈부터 신경을 썼다"고 언론을 통해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존속 살해미수 혐의로 A 씨에게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